환자의 순응도 향상이 혈압이나 지질 관리율의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미국심장협회(AHA) 연례학술대회에서 연구를 발표한 덴버VA의료원 P. Michael Ho 박사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환자들의 순응도를 높이는 전략을 평가한 결과, 순응도는 개선됐지만, 궁극적으로 관리해야할 혈압과 지질에서는 혜택이 없었다"고 정리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들에서 급성 관상동맥중후군(ACS) 발생 후 1달동안 3명 중 1명이 약물복용을 중단하고 1년이 되면 5명 중 3명만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환자의 순응도를 개선해야할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연구팀은 4개의 재향군인관리국(Veterans Administration, VA) 산하 의료원에서 253명을 무작위로 분류해 일반적인 관리전략과 복합적인 관리전략의 효과를 비교했다.

복합적인 관리전략으로 △ACS로 최원 후 7~10일 약사와 전화로 상담 △약국방문, 전화 및 음성 메시지를 통해 교육 진행 △약사와 의사와의 커뮤니케이선 △약물복용에 대한 알림 등을 시행했다.

퇴원 1년 후 평가에서 복합관리군이 일반 관리군보다 클로피도그렐, 스타틴, ACE 억제제·ARB 제제, 베타차단제 4종류의 2차 약물 순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클로피도그렐, 스타틴, ACE 억제제·ARB 제제는 순응도가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그럼에도 타깃 혈압이나 LDL-C 목표 달성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관련 평론을 게재한 캘리포티아대학 Rita Redberg 교수는 "일반적인 순응도 개선 관련 연구에서도 교육 후 순응도가 상향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실제로 임상적인 혜택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며 연구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Ho 박사는 "혈압은 ACE 억제제·ARB 제제와 베타차단제의 순응도가 모두 높아졌지만, 다른 계열의 항고혈압 약물만큼의 효과는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질의 경우 "연구 종료시점에서 전체 환자군 중 65%만 지질평가를 시행했고 약물순응도가 높은 이들이 더 많이 지질 수치 측정을 시행했다"며 평가과정에서 복합관리 전략의 효과가 누락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편 Ho 박사는 "12개월이라는 연구기간은 실제 예후의 차이를 보이기에는 짧다"며 더 장기간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연구를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