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앞으로 중복 검사나 촬영 등을 막는 클라우드도 마련할 방침



대만에서는 환자 약처방을 병원간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를 운영, 중복처방을 방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이 주최한 한국·대만·태국 국제포럼 2013에서 대만 위생복리부 중앙건강보험서 루리앙시 부국장은 이같은 운영방안을 밝혔다.

루리앙 부국장은 “총액계약제를 운영하는 대만에서는 의료쇼핑, 이중에서도 중복처방이 가장 문제”라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약사는 물론 의사들도 모두 환자의 의약품 처방 기록을 열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총액관리제 하에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기능을 모두 갖고 있는 위생복리부는 그간 환자들의 도덕적 해이와 중복처방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우선 우리나라의 보험증과 비슷한 종이카드에서 지능형스마트카드인 'IC카드'를 도입해 환자의 의료정보를 의료기관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카드에는 환자의 인적사항은 물론 주질환, 영유아기록, 진료빈도, 총 누적진료비, 본인부담금, 보험료 등이 있고, 알레르기, 진료검사, 예방접종 기록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를 요양기관에서 읽어내는 데 30초 정도 걸리며, 다양한 브랜드의 제네릭 1만5700여개를 모두 구분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에 대만 복리부는 IC카드의 원리를 이용, 더 강력하게 중복처방을 잡아낼 수 있는 파마클라우드(PharmaCloud)를 올해 8월 구축했다.

파마클라우드는 정보를 받는데 5~10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으며, 합법적 의료인이라면 누구나 환자의 최근 3개월간의 투약기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는 의료기관 내·외부, 약국 등의 약제 처방정보와 의약품 코드, 의약품명, 방문일, 의약품 추정 잔여량 등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

다만 개인정보에 대한 많은 우려가 있어 공공기관, 계약맺은 의료기관만 사용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보호 중이며, 의료인은 열람만 가능할 뿐 자료 추출은 허용치 않고 있다.

루리앙 부국장은 “계속해서 VPN주파수 내역을 확대할 예정이며, 알레르기 기록도 추가할 예정”이라며 파마클라우드의 확대방안을 강조했다.

더불어 투약기록을 의무화하고, 경고 서비스도 탑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대만 복리부는 향후 중복검사 및 테스트 등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투약이 아닌 검사와 관련된 클라우드도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이와 비슷한 DUR시스템을 하고 있으나, 그 실효성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문제제기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심평원은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보완 중이며, 진료과목간의 중복 투약을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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