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년간 미국 내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처방 패턴 변화를 분석한 결과가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변화는 대개 일부 신약이 승인 된 후 짧은 시간안에 이뤄졌다. 1997년부터 2012년 사이 설포닐우레아와 글리타존 처방은 감소했지만 디펩티딜 펩티다제-4(DPP-4) 억제제와 글루카곤양 펩티드-1(GLP-1) 작용제 처방은 눈덩이처럼 불었다.

메트포르민 처방은 2010년까지 꾸준히 증가했으나 이후 정체기에 들어섰고, 인슐린 처방은 전반적으로 차이가 없었으나 쓰는 방법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블룸버그보건대학원 Lydia W. Turner 교수팀은 의료시장정보업체 IMS 헬스의 전국 질병 및 치료 지표(NDTI) 자료를 활용해 1997년부터 2012년까지 당뇨병 치료제 처방 패턴을 계량화하고, 전국 처방 결산(NPA)에서 조사된 약국 조제 비용를 바탕으로 약물 치료 비용을 산출했다. 35세 이상 환자에 초점을 맞췄고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비중이 높았다.

분석 결과 1차의료기관을 방문한 당뇨병 환자 수는 1997년 2300만명에서 2007년 350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2012년 3100만명으로 다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부터 2012년 사이 바이구아니드 처방은 23%에서 53%로 증가했고, 글리타존은 1997년 6%에서 2005년 41%로 정점을 찍었다 2012년 16%로 감소했다. 이 때 글리타존 처방의 96%는 피오글리타존이 차지했는데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로시글리타존의 심혈관 위험 증가에 대해 경고한 것과 관련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DPP-4 억제제는 첫 번째 약물인 시타글립틴이 미국에서 2006년 출시된 뒤 2012년까지 꾸준히 증가 전체 제2형 당뇨병 환자 치료의 21%를 차지했다. GLP-1 작용제의 처방 비율은 2012년 4%로 집계됐다.

반면 인슐린 처방률은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됐는데, 같은 인슐린이라도 속효성 및 중간형 처방은 줄고 초속효성은 약간 늘었으며, 인슐린 글라진과 같은 초장기지속형은 매우 크게 증가해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또 2개 이상 약물을 처방받은 비율은 전체 연구 기간 동안 40% 증가한 반면 약물치료 비용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4년 새에만 61% 상승했는데, 이는 주로 인슐린글라진과 DPP-4 사용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설포닐우레아와 글리타존 처방 감소는 DPP-4 억제제와 아직은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GLP-1 작용제 처방이 늘면서 상쇄됐다"면서 "오래된 약제들이 신약에 의해 대체되거나 추가되면서 당뇨병 치료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선임 연구원인 미국 존스홉킨슨블룸버그보건대학원 Caleb Alexander 교수는 "당뇨병은 다른 치료 영역에 비해 더 많이 활성화돼 있는 분야"라면서 "특히 최근 10년간 변화의 폭이 컸는데 향후 10년간도 마찬가지 상황이 이어져 어떤 치료제가 선도하게 될지 짐작만 할뿐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이스턴버지니아의대 Romesh Khardori 교수는 관련 논평에서 "과학의 발달은 당뇨병 관리에 새한 새로운 생각을 가져다주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다"면서 "인슐린 활동이나 베타세포를 통한 인슐린 분비를 관리하는 다양한 경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서 신약이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기쁨은 잠시, 신약을 장기간 사용했을 때 안전성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확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Alexander 교수는 이러한 처방 패턴 변화가 의학 발달로 당뇨병을 얼마나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는지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제약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설포닐우레아 처방은 1997년 61%에서 2012년 22%로 감소했는데, 그 이유는 저혈당증과 체중 증가와 관련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특허권 보호가 풀리면서 적극적인 홍보가 줄어든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Diabetes Car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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