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티리톤


동아제약이 개발한 모티리톤은 나팔꽃 씨(Pharbitis Seed, 흑축)와 현호색(Corydalis Tuber)의 덩이줄기에서 배출한 천연물질을 이용해 만든 위장관 치료제로, 부작용이 없으면서 위 배출 개선과 함께 내장 과민 반응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는 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효과는 개발 첫 단계인 비임상 연구를 통해 확실히 입증했다. 현재까지 규명된 모티리톤의 위기능 개선 효과는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첫째는 위배출 개선효과이다.

정상 쥐에 모티리톤을 투여해 본 결과 위배출 항진기능이 위약에 비해 현저하게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도파민 수용체 항진제인 apomorphin 유도 위배출 지연 쥐 모델 및 HT3 작동제인 cisplatin 유도 위배출 지연 쥐 모델에서 모티리톤은 지연된 위배출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모티리톤이 dopamine 수용체와 HT3 수용체와 같이 작용하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외 13CO2-octanoic acid 호기검사를 이용한 생쥐의 위배출 반복실험에서도 모티리톤 투여 후 위배출 기능은 위약에 비해 현저하게 개선됐으며, 강력한 위배출 항진제인 erythromycin과는 비슷햇다.

둘째는 위적응의 개선효과다. 위적응은 음식을 섭취할 때 상부 위가 확장하는 생리작용으로 위내압이 상승하지 않도록 해 위내용물이 소장으로 급격히 배출되거나, 식도로 역류되지 않도록 한다. 위적응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으면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는 조기 만복감, 식후 불쾌감을 일으킬 수 있다. 모티리톤의 위적응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개에서 바로스타트를 이용해 위용적 변화를 측정해 봤는데 위약 대비 현저하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는 바로스타트를 사용한 위의 풍선팽창자극에 반응하는 맥박 수의 변동으로 통증을 정량 평가한 실험으로 모티리톤 투여 후 통증에 대한 역치가 높아지고 통증에 대한 반응도 감소했다. 소화불량증에서 위장 과감각(hyersensitiviy)은 중요한 병태생리기전의 하나로 통증에 대한 감각역치가 낮아 적은 자극에도 위장 증상을 과다하게 느끼게 한다.

이렇듯 전임상 실험을 요악하면 모티리톤은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주된 병태생리인 위배출지연, 위적응 장애, 위장 과감각을 모두 개선시키는 3중 효과를 가지고 있어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의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약물이다.

그렇다면 실제 임상결과는 어떨까? 동아제약은 2009년 10월에서 2010년 9월까지 국내의 서울성모병원 등 17개 기관에서 3상임상을 진행했다. 로마기준 II의 진단기준을 만족하는 446명의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를 대상으로 이중맹검, 무작위 방식으로 대조약으로는 이토프리드와 비교했다.

1차 종료점은 8가지 기능성 소화불량 증상에서 괴로운 정도의 총 점수변화를 측정하는 것이었는데, 모티리톤이 대조군에 비해 열등하지 않았다. 2차 종료점은 소화불량증 특이적 삶의 질 측정도구인 Nepean Dyspepsia Index로 평가했는데 환자의 전반적 평가에서 두 군간의 차이가 없었다. 아울러 안전성 평가에서도 비열등하게 나왔다. 이를 토대로 2011년 5월 기능성 소화불량증 치료약물로 허가됐다.

당시 임상을 진행한 서울성모병원 최명규 교수는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결과 효과나 안전성 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소화기 시장에서 기존 치료제에 만족을 못한 환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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