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병원들의 경영 트렌드가 환자안전을 넘어 비용 효율성까지 생각한 ‘근거중심경영’으로 지향할 전망이다.

13일부터 15일까지 대한병원협회가 주최하는 ‘Korea Healthcare Congress(KHC)’에서 김윤수 대회장(병협회장)은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4회째 진행하고 있는 KHC가 날이 갈수록 국제학회로 격상되고 있다. 짧은 기간에 국제적인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KHC는 ‘신뢰받는 병원, 근거 중심 경영’을 주제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병원경영의 정상화를 위해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한국의료가 아시아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 위해서다.

이철 조직위원장(세브란스병원장)은 “예전에는 직원들을 일부러 보내 인원을 채우려고 할 정도였는데, 이제는 서로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고 한다”며 “환자안전이라는 기본적인 패러다임을 토대로 해외 사례를 공유해 더욱 발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주제를 보면, 독일 연자를 초청해 포괄수가제에 대해 알아보고 국내 의료보험제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일본 성누가병원 등의 연자는 재택진료를 통해 마지막 환자들이 보험재정이 누수되는 것을 막는 사례를 배운다.

병원들의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러시아 정부는 자국민들이 치료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로 나가는 것을 장려하는 반면 중국은 건강검진, 미용 등 외에 중증환자는 자국에서 치료받는 것을 고수하고 있는 실정을 다룬다.

로봇수술도 별도 세션으로 마련됐다. 최소침습수술은 세계적인 추세이고, 로봇 수술로 갈 수 밖에 없기 때문. 현재의 로봇수술기기 독점 공급체제가 깨지면 소모품가격이 떨어지고 지금보다 싼 수술비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왕준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전체 24개 세션, 국내 연자 60명, 해외 연자 21명 등으로 구성됐다"며 "환자안전은 기본이 된 만큼, 기본적인 문제만 가지고는 신뢰받는 병원, 질적으로 우수한 병원이 될 수 있는 단계는 지났다. 다음 단계는 질적으로 발전해야 하는 병원”이라고 주문했다.

‘근거중심의학’에서 나온 '근거중심경영' 개념을 제시, 과학적이고 임상적인 것만이 아니라 비용 효율성과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지까지 검토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환자안전, 의료의 질, 경제적 효율성 등 3자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거시적으로는 제도 개선, 미시적으로는 경영활동, 혁신 프로그램이 필요할 때라고 조언했다.

주목할만한 세션은 최근 미국 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가이징거그룹, 인터마운트병원 그룹 세션이 병원 간 연결된 의료시스템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알아보고, 영국 옥스퍼드대학병원에서는 영국 의료개혁이 각 병원에 어떻게 접목됐는지 소개한다.

국내 병원에서는 이대목동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해운대백병원 등의 차별화된 혁신 사례가 소개되고,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의 미래 전략을 위한 별도 세션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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