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대장암센터가 1989년 개원 후 지금까지 24년 간 대장암 수술 2만례를 달성했다. 진료과간 통합진료를 통한 협진으로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전체 2만례 중 대장암 수술은 직장암 9100례, 우측대장암 4600례, 좌측대장암 6300례 등을 실시했다.

미국의 경우 조기직장암의 5년 생존율은 88.2%, 진행 암에서는 69.5%에 그치고 있지만(2003~2009년 미국 SEER 암분석 통계), 서울아산병원 대장암센터에서 수술 받은 직장암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1기(조기직장암)에서 94.1%, 진행 암인 2기와 3기에서는 각각 87.8%, 75.4% 였다고 발표했다.

대장암 수술 시 환자 개별 상태와 발생부위에 따라 개복수술뿐만 아니라 복강경, 로봇수술 등 다양한 수술 방법을 적용해 수술 효과를 높이고, 수술 전후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관련 진료과들의 통합진료를 통한 유기적인 협진이 생존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자체 평가했다.

또한 대부분의 직장암 환자들이 항문괄약근을 보존해 수술 전과 같이 정상적인 배변이 가능함으로써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암 환자들이 진단 후 수술 과정에서 ‘완치’ 다음으로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이 수술 후 배 쪽으로 ‘장루’를 만드는 것이다. 환자들이 직장암 수술로 암이 완치됐다고 하더라도 항문 기능을 잃어 평생 장루를 통해 대변을 해결해야 한다면 환자들의 자존감은 떨어지고 삶의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서울아산병원 대장암센터는 직장암 환자 10명 중 9명은 항문 기능을 최대한 보존해 수술 전과 같이 장루 없이도 배변이 가능했고, 더 나아가 항문에서 가장 가까이 근접해 있는 하부직장암이라 할지라도 83%에서 항문괄약근 보존이 가능했다.

대장암센터 김진천 교수는 “하부 직장암의 경우 골반 안쪽 방광이나 주요 생식기 장기들과 인접해 있어 수술이 까다롭고 다른 장기에 손상을 주지 않는 고난도의 수술기법이 요구된다”며, “특히 직장암 환자에게 적용하는 로봇수술의 경우 15배 정도 확대된 화면을 통해 수술 부위 시야를 확보한 후 로봇팔을 이용함으로써 세심한 수술이 이루어져 직장 주변 장기의 손상은 최소화하고 직장암은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고 밝혔다.

이밖에 대장암 수술을 위해 입원한 환자들의 입원기간은 평균 3일 정도 앞당겨 진 것으로 분석됐다. 수술 전 장 준비 기간이 줄어들고, 수술 후 환자들은 대장암 수술 후 가스 배출과는 상관없이 수술 다음 날부터 미음정도의 식사를 바로 시작해 장기능이 빠르게 돌아오는 등 회복속도가 빨라져 대장암 수술 후 입원기간을 줄일 수 있었다.

전체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연령대도 50~60대가 전체 수술을 받은 환자 중 6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1989년에는 12%에 그쳤던 70대 이상의 대장암 환자들이 2007년 이후부터는 빠르게 늘어나 2012년에는 전체 대장암 수술 환자 중 27%를 차지, 고령 환자들의 수술시간을 단축하고 환자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데 주력 중이다.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대장암센터 소장(대장항문외과)은 “그동안 환자별 맞춤 치료와 근거 기반의 새로운 치료법들을 단계적으로 적용함으로써 2만 례라는 수술 실적과 높은 치료 성공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다” 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진료 시스템과 통합진료를 통한 유기적인 협진 체계가 환자들에게 최상의 치료 효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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