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결핵협회가 한반도 전체에 대한 '결핵퇴치를 넘어선 결핵퇴출'을 위해 소매를 걷어부쳤다.

협회는 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립 60주년을 맞아 '결핵 없는 세상을 꿈꿔온 60년, 그리고 새로운 도약'을 슬로건으로 창립 기념행사를 열고, 핵심사업과 비전 네 가지를 선포했다.

협회 정 근 회장은 "한국이 결핵만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던질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면서 "우선 국가 결핵관리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확대하고 여러 항결핵기관·단체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한반도 결핵퇴출을 위한 항결핵 협의체(가칭)'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현재 전세계에서 결핵 발생률이 가장 높은 곳인 만큼 정치적 이념을 넘어 향후 통일 이후를 위해 미리 개선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개성공단이 아닌 개성 시내에 직접 검진센터를 열어 예방과 검진, 치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씰 운동을 펼쳤던 Sherwood Hall 박사가 1928년 설립한 해주구세요양원을 '코리아 결핵병원(가칭)'으로 재개원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연내 설립위원회를 발족하고 2014년까지 현지답사를 완료한 뒤 세부 사업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협회는 코리아 결핵병원이 심각한 북한의 결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발점이자 구심점이 됨과 동시에 북한에 체계적인 결핵관리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북한의 자생적인 결핵관리에 도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남북관계에서 보건의료 지원은 계속돼야하며 결핵협회가 이에 앞장설 것"이라면서 "평화해결은 보건의료로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해주 구세요양병원의 인도주의 정신을 계승해 취약계층 결핵환자치료와 자활을 돕는 '미소꿈터'도 확대 운영된다. 미소꿈터에서는 결핵관리망을 벗어난 노숙인과 외국인 근로자, 수용시설 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결핵치료와 자활 지원을 하고 있다.

R&D 측면에서는 코호트와 같은 역학연구와 결핵진단 신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해 국가 결핵관리사업에 소요되는 물리적, 경제적,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도록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에티오피아와 필리핀, 베트남 등 결핵후진국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전세계 결핵 관리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협회는 이를 통해 최근 증가세를 보이는 외국인 결핵환자의 국내 유입에 대비하고 결핵발생원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 김성진 고문은 "그간 협회는 사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한동안 지체 상태를 보여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상당히 활기를 띄고 있으며 60주년을 계기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제는 결핵퇴치가 아닌 결핵퇴출의 각오를 다지는 것이 결핵의 위협에 맞서는 우리의 자세"라면서 "오는 2014년을 새로운 도약 원년으로 삼고 전세계 결핵퇴출을 이끄는 제2의 한류 주역은 대한결핵협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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