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암연구소는 1997년 현재 미국인 중 암 환자의 수는 약 900만 명에 달하며, 2002년에는 130만 명의 환자가 새로이 발생하고 그 중 56만 명은 암으로 사망하여 하루에 암으로 죽는 사람의 수는 1,500명 이상일 것이라고 추계하고 있다.

암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더욱 심각해서 2001년 현재 암으로 인한 생산력 손실 156억불과 조기 사망으로 인한 생산력 손실 847억불 그리고 암 환자 치료에 소요되는 의료비를 모두 합하여 1,567억불에 달해, 암은 실로 엄청난 국가적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미국 정부는 국립암연구소의 암 정복에 관한 연구비로만 매년 20억내지 30불을 투자하면서, 국가적 목표로 인구 10만명당 171명인 1985년의 암 사망률을 2000년에는 50% 수준으로 감소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으나 정작 2000년에는 160명으로 6.5% 감소에 그치고마는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 예방에 관한 연구와 사업은 꾸준히 지속적으로 수행되어 온 결과 몇몇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미 국립암연구소의 "2001 Cancer Progress Report"에 의하면 암 발생률은 비록 1973년에서 1992년까지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지만 이후 감소하기 시작하여 1998년에는 470명 수준까지 감소하는 추세가 관찰되고 있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유사한 경향을 보여 1991년까지는 증가하다가 1992년 이후 드디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식도암이나 피부 흑색종, 그리고 여성에서의 폐암은 예전과 같이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증가하고 있는 딜레마가 관찰되고 있다. 꾸준한 암 예방 사업과 캠페인 결과성인에서의 흡연율을 1960년대 이후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감소되었지만, 청소년 흡연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음주율과 지방 섭취량은 감소되었으며 과일이나 채소의 섭취량은 명백히 증가하여 암 예방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비만자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으며, 육체적 활동량도약간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실망스럽다.

현재로서는 미국도 암 예방을 조기검진으로 인한 이차 예방에 전력 투구하고 있지만, 유방암이나 자궁경부암, 대장직장암에 대한 조기검진 이용률은 높아지는 반면에 이용의 정도는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이와 같이 미국에서 암 예방을 위해 그나마 가시적인 몇 가지 성과를 보이기는 하였지만, 투자한 비용에 비해 그 효과가 얼마나 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러나 더욱 큰 딜레마는 “과연 암 발생률이나 사망률의 감소가 정말 암 예방사업의 결과에 의한 것인가?” 혹은 "암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학의 눈부신 발전에 기인한 부분은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에 관한 의문이다.

유방암 사망률의 장기 추세를 분석한 논문에 의하면 54세 이하 여성의 유방암 사망은 명백히 감소하여 왔는데, 이는 젊은 여성의 이차세계대전 이후 일어난 "babyboom"의 결과로 여성이 가임 추세가 증가한 것 때문이지 유방촬영술과 같이 조기검진사업의 확대나 치료 기술의 발전에 기인한 것이라 보기 어렵다는 견해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다시 말해서 암에 의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서는 검진사업의 확대나 진단 능력의 획기적인 향상, 그리고 치료기술의 개발보다 그 민족이 가지는 암 위험요인에 대한 철저한확인과 더불어 이를 근거로 하여 암 위험요인을 피하고 보호요인을 실천하도록 교육하고 계도하는 일차예방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는 교훈이다.

다음은 암에 의한 사망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인 사업을 요약한 것이다.

우리 나라 국민에서 호발하는 암의 종류를 감안하여 국가적으로 암 예방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참고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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