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빅데이터 연구결과 발표

수입이 많고 직업이 안정적일수록 남성은 10년, 여성은 4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 강영호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 '소득수준에 따른 기대여명의 차이와 연령별·사망원인별 기여도'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건보 지역가입자, 직장가입자 모두 고소득일수록 기대여명이 높았다. 기대여명(life expectancy)은 일정수준의 연령에 도달한 사람이 그 이후 얼만큼 더 생존할 수 있는지를 산출한 평균생존년수다.

직장-지역가입자의 유형을 소득수준별로 분석한 결과 남자 고소득자는 77세로 저소득자 67.89세보다 9.11세의 차이를 보였다.

또한 여자도 고소득자가 82.57세, 저소득자 78.76세로, 수입이 많을수록 3.81세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수준별 기대여명 격차는 인구규모 고려여부에 따라 남성이 9.11~9.73세, 여성은 3.81~3.82세로, 강 교수는 “전세계적으로도 유례 없는 매우 큰 사회적 격차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소득 뿐 아니라 남녀간 기대여명의 차이도 컸다. 남성은 72.59세, 여성은 81.07세로 8.48세의 차이를 보였다.

가입자 유형별로는 남자의 경우 직장가입자 73.81세, 지역가입자 71.85세, 의료급여가입자 55.04세로 최고~최저 간 19.77세의 격차가 벌어졌다.

여성은 직장 82.22세, 지역 80.75세, 의료급여 71.61세로, 최고 10.61세의 격차가 나타났다.

여기에 소득수준을 더하면 기대여명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남성은 고소득 직장가입자는 77.34세, 저소득 지역가입자는 62.71세로 13.95세 차이를, 여성은 고소득 직장 82.92세, 저소득 지역 76.12세로 6.11세의 차이를 보였다.

강 교수는 “의료급여 대상자일수록 기대여명이 매우 낮았으며, 이는 사회적 양극화 현상이 수명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소득수준간 기대여명 격차는 지역가입자일수록 더욱 컸으며, 농촌지역주민, 차상위계층, 사회적보호가 취약한 자영업자의 높은 사망률을 나타냈다.

사망의 주요원인은 남성과 여성 모두 심혈관계질환, 암 등이었고, 남성이 특히 더 질병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국가 건강목표 설계시 건강형평성의 대표 지표로 활용할 수 있으며, 건보공단에서 이의 모니터링 체계를 구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흡연, 음주, 운동, 비만,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의 지표를 넣어 기대여명 불평등 기전 연구를 통해 모니터링 체계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소득수준별 기대여명 격차의 시계열적인 분석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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