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고혈압학회 회원들이 2일 발표된 2013 고혈압 진료지침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이날 진료지침 발표는 학회 마지막날 4시 30분에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이 대거 몰려 성황을 이뤘다. 학회는 발표가 시작되자 비로소 진료지침 요약본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는 대한고혈압학회 김문재 회장과 김종진 이사장이 좌장을 보고, 채성철 교수(윤리이사, 경북의대 순환기내과), 신진호 교수(가이드라인 제정 특월위원회 위원, 한양의대 심장내과), 박정배 교수(학술이사, 관동의대 심혈관내과)가 각각 진료지침 소개, 진단과 평가, 치료에 대해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추계학술대회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하면서 "특히 늦은 시간임에도 많은 회원들이 끝까지 참석해준것에 대해 고맙다"며 감사를 표현했다.

이날 지료지침에 대한 제작 과정에 대해 소개한 채성철 교수는 한국인의 고혈압 정의와 또 한국인의 고혈압 위험율은 얼마인지, 총심혈관 위험도 구성요소는 무엇인지, 진료실 내외 혈압 측정 방식에 대한 핵심 질문부터 만들어 이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의 고혈압은 얼마인지와 위험률에 대해서는 공무원 및 사립학교교직원 의료보험(KMIC) 데이터를 근거로 만들었으며, 또한 총심혈관 위험도와 평가방식은 KMIC와 2013년 유럽고혈압학회 가이드라인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그외 진료실내외 혈압측정에 대한 것은 국내 데이터가 없어서 유럽가이드라인을 참고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고혈압 진단과 평가에 대해 소개한 신진호 교수(한양의대 심장내과)는 "고혈압 평가에 가장 기본이 되는 진단은 수은주 혈압계로 정했다"고 소개하면서 "수은으로 인한 환경문제의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유럽 등에서 여전히 골드 스탠더드(표준지침)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해 유럽지침을 적용했음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활동혈압이나 가정혈압도 권고하고 있는데 이는 변동성이 심하거나, 백의고혈압이 의심될때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을때, 위험도 분류 목적으로 정확하게 혈압을 측정할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위험도 정의는 10년에 심혈관 사건 발생률이 5%인 환자를 평균 위험그룹으로 정했다고 신교수는 소개했다. 이를 기준으로 낮으면 초저위험도 그룹, 5~10% 범위이면 저위험도 그룹, 10~10%이면 중등도 위험도 그룹, 15%이면 고위험도 그룹으로 정의했다.

또 심뇌혈관 위험인자로는 나이(남자 44세 이상, 여자 55세 이상), 흡연, 비만(BMI 25이상 또는 복부둘레 남가 90cm 초과 여자 80cm 초과), 이상지질혈증(TC 220 이상, LDL-C 150이상, HDL-C 40 미만, TG 200 이상, 단위생략), 공복혈당장애(100이상 126 미만) 또는 내당능장애, 초기 심혈관 가족력(남자 55세 미만, 여자 65세 미만), 당뇨병(공복혈당 136 이상, 경구당부하 2시간혈당 200이상 또는 당화혈색소 6.5%)으로 규정했다.

아울러 무증상장기 손상 및 심혈관 질환은 뇌의 경우 심혈관사고, 일시적 뇌혈관질환 허혈, 혈관성 치매로, 심장의 경우 좌심실비대,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콩팥은 미세알부민뇨(30~299mg/day), 현성단백뇨(300mg/day 이상), eGFR 60ml/min/1.73㎡이상, 만성콩팥병으로, 혈관의 경우 죽상경화변, 대동맥질환, 말초혈관질환, 목동백내 중막최대두께 1.0mm 이상, 목동맥대퇴동맥간 맥파전달속도 10m/sec 초과, 2~4단계 고혈압성 망막증으로 정의했다.

신 교수는 "이러한 기준에 따라 먼저 혈압을 측정한 후 2기 고혈압전단계(13~139/85~89), 1기 고혈압(140~159/90~99), 2기 고혈압(160/100이상)으로 세 군으로 나누고, 다시 위험인자 갯수 또는 당뇨병, 심혈관질환, 만성신장병 유무에 따라 나눠 결과적으로 총 12개 환자군으로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고혈압 치료에 대해 설명한 박정배 교수는 고혈압치료 목표로서 140/90이 근거가 있는지, 또 치료목표가 당뇨, 신질환 동반여부 또는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하는지, 그리고 특정 약제 또는 특정병용치료가 결과에 영향을 주는가에 대해 접근했다고 과정을 소개했다.

박 교수는 "ALLHAT 등 많은 연구를 검토한 결과 고혈압 치료목표로 140/90으로 정했을때 최적의 효과가 나타나고 오히려 그 이하로 했을때 좋지 않은 결과도 있어 이를 기준으로 치료목표를 정했으며, 특히 당뇨에서도 오히려 140/85로 이하로 낮추면 별이득이 없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유럽기준에 따라 동일하게 정했다"고 강조했다.

그외 관상동맥질환자의 고혈압 치료도 수축기혈압을 130미만으로 했을때 근거가 없어 140으로 정했고, 만성콩팥병이 있는 환자는 단백뇨에 배출량에 다라 140/90 이하(30mg/day 미만), 130/80이하(30~300), 130/80이하(300촤과)에 따라 정했다.

박 교수는 "적응증에 따른 약물 치료는 ACE 억제제와 ARB계열 약제를 가장 우선적으로 꼽았는데 그 배경은 두 계열약제가 신부전, 좌심실비대, 관상동맥질환, 당뇨성 신질환, 뇌졸중, 수축기 고혈압, 심근경색, 심근경색으로 인한 뇌졸중 예방, 당뇨에 모두 적응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고혈압환자들이 두 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해야하는 고위험 환자들인데 이 경우 ACE억제제 또는 ARB 약제와 이뇨제 복합제, 또는 CCB 복합제, 이뇨제와 CCB 복합제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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