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아닌 요약본만 공개 아쉬워


대한고혈압학회가 2일 새로운 고혈압 진료지침을 전격 공개했다. 다만 전문이 아닌 요약본이라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학회 김종진 이사장은 2일 광주김대중컨벤션에서 진료지침 발표 기자간담회를 갖고 "많은 학문적인 변화, 새로운 지식 등이 추가된 진료지침을 선포하는 것은 학회의 중요한 임무"라면서 "각별한 사명감을 갖고 지난 3년간 준비위원회서 개정작업을 한 후 이번에 발표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4년도에 고혈압진료지침을 만든 이후 10년만에 나오는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올해 유럽고혈압학회(ESC)서 발표한 진료지침을 많이 참고했으며, 또한 이를 국내 현실에 맞게 수정보완해 개정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학회는 발표 직전 참석한 전회원들에게 A4용지 3쪽짜리 요약본을 배포했다.

2013 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 요약보고서에는 혈압의 분류, 측정, 심혈관위험도 평가, 위험도에 따른 약물 치료시점, 노인고혈압의 치료시점, 목표혈압, 고혈압 약의 처방원직, 1차 약제, 약제 종류, 다양한 동반질환과 고혈압 등에 대한 치료 지침이 담겨 있다(본지 기사 참고).

진료지침의 핵심은 고혈압 환자의 분류에 있다.

요약하면 지금까지 혈압을 기준을 해온 것과 달리 2기 고혈압전단계, 1기 고혈압, 2기 고혈압으로 크게 누고 이를 다시 위험인자 0개, 1~2개, 3개 이상 또는 무증상 장기손상, 당뇨병 또는 심혈관 질환 또는 신장질환 유무에 따라 나눠 모두 12개 환자군으로 분류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참고로 유럽은 이보다 8개가 많은 20개 환자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미국은 2003도에 진료지침(JNC 7)발표가 나오고 나서 11년째 발표되지 않고 있다. 곧 발표한다고 했지만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여러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미국의 가이드라인까지 참고하지 못한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더이상 기다릴 수 었어서 유럽고혈압학회의 내용을 수용, 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학회 김문재 회장(인하의대 신장내과)은 이번 가이드라인이 학술적 권고지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번에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고 해서 반드시 치료에 따라야된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보편적 상황을 알려드리는 것이다. 실제 환자 여건 맞춤치료라는 것이다. 이에 절대적으로 진료지침을 발표함으로써 학회가 제한을 가할 수는 없다. 원치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학회는 올해안으로 전문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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