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의학 심포지엄 참석차 내한한 시그먼드 크루제ㆍ건서 스팬 박사

"만성질환 부작용 없는 치료는 가능한가?" 항생제를 비롯한 약물 오남용, 고비용 등 기존 현대 의학이 가진 한계점의 보완책으로 대체의학은 전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NCCAM(National Center for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보고에 따르면 재작년 보완·대체의학 치료에 사용된 비용이 30조원 정도에 이르며, 영국 등 여러 유럽의 주요 대학에서 이에 대한 연구가 매우 활발하다.

특히 독일은 검증된 보완·대체의학에 대해 국가 의료보험도 지불되고 있으며, 동종요법을 병행하는 의사가 전체 의료인의 75%에 이른다고 한다.

최근 가천의대 길병원에서 열린 "보완·대체의학 국제 심포지엄"에 참가한 독일 Muenchen 대학병원 동종요법과 시그먼드 크루제 교수<사진 왼쪽>와 건서 스팬(Gunther Spahn) Essen 대학병원 통합의학과 교수를 만났다.

"저희 목표는 서양의학과 대체의학 이 둘 모두의 응용 및 통합입니다. 서로의 한계점을 보완해 환자에게 더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아주는 것이죠."

크루제 박사와 스팬 박사 모두 정통의학을 공부한 이들로 크루제 박사는 소아과 전문의, 스팬 박사는 내과 전문의다.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대체의학에 발을 들여놓게 했을까.

스팬 박사는 "기르던 고양이"때문이라며 웃었다. 고양이가 간질이 생겨 수의사가 안락사를 시켜야 한다고 해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동종요법 수의사에게 데려갔는데, 치료후 얼마되지 않아 증상이 호전됐다는 것이다.

이런저런 항생제를 써도 아무 소용이 없던 고양이의 귀 염증도 사라졌고 그 뒤로 5년동안 더 길렀다고.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이제 그는 환자에게 현대의학뿐만 아니라 동종요법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스팬 박사도 크루제 박사의 말에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동종요법은 몸 전체가 작용을하도록 도와준다"며 "바로 몸이 자가조절을 통해 질병을 치유토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현대의학이 많은 질병에 효과적임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항생제 남용,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만성질환 등이 그 예다.

그들은 환자들에게 초기에는 현대의약과 동종요법을 병행하다가 점점 치료제 양을 줄이고 동종요법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물론 환자 개인에 따라 다르기는 하다.

동종요법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인지 질문하니 스팬 박사는 "현재 여러 대학에서 그 작업이 활발히 진행중이며, 몇년전 메타 분석을 통한 연구가 실시됐는데, 분명히 플라세보와 비교해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동종요법의 과학적인 증명이 쉽지만은 않은 것임을 알아야 한다며 "일반 연구처럼 환자를 병명에 따라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개개인의 통합적인 진단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집니다.

분명 효과는 있는데, 과학적으로 "how it work", 그 작용 원리를 설명하는 것이 힘들죠."

이에 대해 크루제 박사는 "환자들이 원하는 것은 치료이지 과학적인 증명이 아니다"라며 "수많은 환자들이 동종요법 효과를 스스로 경험했기 때문에 먼저 동종요법을 원할 때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직 한국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동종요법이 앞으로 확산되어 한국환자들에게 더 많은 치료방법이 선택권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바램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