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만성 대사성 질환 연구센터´

세계적으로 만성대사성 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이 분야에 대한 활발한 기초의학 연구가 시급한 실정이다.

선진국들에서는 대사성 질환으로부터 발병하는 각종 심혈관계 질환을 정복하기 위해 국가가 총력 체계를 갖추고 연구와 지원에 임하고 있음은 물론 민간연구기관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여러 기관에서 연구를 시행하고는 있으나 대사성 질환만을 위해 연구단이 구성된 경우는 극히 드물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임상적인 연구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기초의학자와 임상의학자 등이 대사성 질환을 주 연구 과제로 삼고 함께 연구단을 구성한 연세의대 만성 대사성 질환 연구센터(소장 안용호)는 이같은 이유로 매우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과학기술부로부터 2002년 기초의과학연구센터(MRC)로 지정 받아 더욱 이 연구의 추진에 가속력을 받게 됐다.

이 센터는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증가되고 있는 만성 성인병의 병인을 분자 수준에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동물 모델 생산 및 진단 시약,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있다.

특히, 이 연구센터는 만성대사성 질환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비만 및 제2형 당뇨병을 비롯한 성인병과 연관된 유전자를 대상으로 모두 5가지 과제를 선정,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제1과제는 간장과 췌장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기전을 밝혀내는 것이고 제2과제는 지방산 대사조절 기전 연구다.

제3과제는 만성대사성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신약 개발을 위해 펩티드, 화합물 라이브러리(chemical library)를 포함한 여러가지 활성 물질과 식물체에서 추출한 치료제 후보 물질 및 재조합 비만조절 단백질을 갖고 이들이 작용하는 작용점을 확인, 동물에서생리학적인 작용효과를 검정해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연구다.

제4과제는 복합적 당-지방산 대사장애와 대사질환 발생기전이며 제5과제는 만성대사성질환의 동물모델을 개발하고 동물 모델에서의 기능 유전체의 연구이다.

이 연구 과제가 완료되면 대표적인 만성 성인병인 비만과 당뇨, 고혈압 등의 병인이 규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예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센터는 이같은 과제를 9년간 3단계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1단계(2002년 9월부터 2004년 8월까지) 연구에서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관유전자 SNP 검색과 동물모델에서의 대사 관련 단백질 등을 발굴하고 2단계(2004년 9월부터 2006년 8월까지)에서는 신규 유전자 발굴과 진단 키드 개발, 발굴된 유전자의 기능 분석, 약물 표적 등을 연구 목표로 삼고 있다.

3단계(2006년 9월부터 2009년 8월까지)의 목표는 동물 모델을 확립하고 신약 개발을 하며 만성대사성 질환에 특이한 유전자 SNP 데이터 베이스 구축 등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센터는 생화학-분자생물학(안용호.김경섭), 미생물학(김종선), 내과학(차봉수), 병리학(박영년) 등을 전공한 5명의 교수와 박사 8명, 석사 13명 등 모두 45명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내년 봄에는 의대 건물이 증축돼 별도의 공동 실습실이 마련될 계획이어서 기대를 더욱 크게 하고 있다. 새천년 연세 특성화 사업단으로부터 특성화 사업으로 지정 받아 매년 100억원 규모의 예산도 지원돼 날개를 달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 연구센터는 연세의료원내에 설치 운영되고 있는 심혈관 센터나 재활센터, 당뇨병 연구센터 등과 긴밀하게 협조 체계를 구축하면 배가된 연구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김경섭 책임연구자는 "현대의 생명과학 연구는 다양한 전공의 과학자가 협력해 나가는다학제간 연구를 요구하고 있으며 질환 치료 방법을 알아내자면 발병 원인을 연구하는생물학자와 기초의학자, 신약개발을 위해 후보 물질을 합성하는 유기화학자, 약물의 적용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임상의학자 등이 한 팀이 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연세의대의 만성대사성 질환 연구센터가 이같은 탄탄한 인력 구조를 갖추고 있음을 설명했다.

김교수는 또 "만성 대사성 질환은 환경과 식이 변화로 초래되는 복잡한 유전적 소인을가진 질환"이라고 소개하고 앞으로 센터는 이 병을 이해하고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각 분야 의학자들이 유기적인 체계를 갖춰 연구를 수행해나가 인간의 건강한 평균 수명의 연장을 꾀하고 암보다 더 무서운 병이 된 만성 대사성 질환을 정복하는데 최선을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학회 참석차 해외 출장중인 안용호 소장도 평소 이같은 연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연구원들간 단합과 화합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로 연구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 연구원들은 오전 8시 전이면 모두 출근해 정해진 퇴근 시간이 없을 정도로 자유스러운 분위기속에서도 항상 연구실에서는 긴장감이 감돌며 꼭 이루고 말겠다는 각오속에 의욕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열정 역시 뜨거워 연구실의 불이꺼지지 않는 날들이 허다하다는 것이 한 연구원의 전언이다.

이 연구센터가 9년후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급증하고 있는 한국인의 대표적 만성 질환인 비만과 당뇨, 고혈압 등의 병인을 반드시 규명해 고위험군인 이같은 질병들에 대한분자 유전학적 분석을 통해 예방과 치료의 획기적인 결실을 거둘 것을 큰 믿음과 함께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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