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고혈압학회서 발표 관심 집중

한국형 고혈압 진료지침(가이드라인)이 11월 2일 대한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해당 진료지침은 "2004년 우리나라의 고혈압 진료지침"이 나온 이후 한번도 개정이 된 적이 없어 과연 어떤 내용이 추가되고 삭제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학계는 9년만에 나오는 만큼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잠정 예측하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2011년 영국 NICE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유럽고혈압학회가 올해 발표했기 때문이다. 모두 큰 변화가 있었다. 따라서 이를 참조했다면 국내 가이드라인도 많은 부분에서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어떤 가이드라인을 더 많이 참조했을지 새삼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유럽과 영국 가이드라인은 같은 듯 다른 부분도 적지 않다.

이중 영국 나이스(NICE) 가이드라인을 많이 참조했다면 환자중심의 관리를 강조했을 가능성이 높다. 영국 나이스 가이드라인의 경우 일반적으로 의사가 진단, 표준화하고 교육할 수 있도록 하고, 환자가 치료방법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기위해 가이드라인을 만든다. 즉 의사와 환자가 서로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 만든다는 점이다.

일례로 진료실 혈압이 140/90이 넘는다면 고혈압 진단의 필요조건이 되지만 반드시 집에서 활동혈압을 재보고 진단한다. 또 집에서 잰 혈압이 하루에 두번, 한번에 두번씩 4일이상 재서 135/85를 넘거나 활동중 혈압이 14번이상 잰 혈압이 135/85가 넘을 경우 혈압으로 최종 진단하는 것이다.

고혈압의 치료목표도 혈압 진단 기준에 따라 재서 140/90이 넘으면 고혈압으로 인정하고, 생활습관개선을 주문한다. 다만 그 이상이면 약물치료를 바로 시작할 수 있게 했으며, 위험요소에 따라 약물을 복합처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세부적인 것이 더 있지만 그다지 복잡하지는 않다.

또한 가이드라인은 마지막 부분에 이렇게 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하고 있어 의학적 근거와 경제학적 근거에 의해 만들어진 가이드라인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올 봄에 유럽 고혈압학회에서 발표한 가이드라인인 다소 보수적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혈압이 높다고 해도 근거가 없으면 약물요법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치료 목표와 진단 기준이 근거에 따라 바꿨다. 그렇다 보니 140/90이라는 기준이 진단과 치료에 비교적 일관되게 적용되고 있다. 또 이를 시작으로 고혈압환자를 20개로 분류한 것도 특징이다. 각각에 따라 치료기준을 다르게 삼을 수 있게 한 것이다.

보수적이라고 판단하는 또다른 기준은 치료부분이다. 일례로 2007년 가이드라인을 보면 비록 비록혈압이 정생아라도 장기손상 등 위험인자가 있으면 생활습관개선과 함께 약물치료를 할 수 있게 했지만, 최근 나온 가이드라인은 하이노말(수축기 130~139)이고 증상이 있는 심혈관 위험 요소가 있다고 하더라고 약은 쓰지말라고 돼있다.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2007년과 2013년 가이드라인에서 일관성을 보이는 부분은 혈압 170/105에 위험요소가 없거나 하나정도 있다면 처음에 생활개선 먼저하고 차선책으로 약을 쓰라는 것은 바뀌지 않고 있다. 또 증상이 있는, 없는 장기 손상에 대한 정의도 정확히 정의했다. 이처럼 유럽 가이드라인은 굉장히 과학적이지만 한편으로는 탁상공론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다소 복잡하는 평가가 나오면서 올 10월 유럽고혈압학회는 7페이지에 이른 축약본을 내기도 했으며, JNC 가이드라인 제정 위원회에서는 인종에 따라 약이 다르고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메디칼 헬스케어 액세스 방법도 각각 만들어져야한다는 입장을 내며 유럽가이드라인을 견제하기도 했다.

이처럼 가이드라인의 기준이 조금씩 다른 가운데 미국 위원회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국내 실정에 맞춰 전혀 다른 내용이 들어갈 가능성도 베제할 수 없다.

최근 대한내과학술대회에 참석한 강북삼성병원 성기철 교수는 "고혈압의 진단과 치료 기준으로 149/90은 큰 이견이 없을 것 같지만 진단 방법은 정리가 될 것같다"면서 "또한 유럽처럼 수축기 혈압이 170이 넘어도 위험요소가 없을 경우 약물요법을 시도하지 않는 것은 국내에서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견해를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