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2013] 김용익 의원, 연금공단 4대강 건설사 채권 집중 매입 주장

국민연금공단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들의 채권을 집중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위원회 김용익 의원(민주당)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공단은 4대강 사업이 시작된 2009년부터 4대강 사업에 참여한 16개 건설사 채권을 매입하기 시작해 2013년 3월까지 총 1조 9300억원을 투자했다.

반면 2006년과 2007년 참여정부 시절에는 동일한 건설사들에 대한 채권 투자는 한 차례, 금액은 50억 원에 불과했다.

또한 상위 30대 건설사 중에서 국민연금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건설사는 16개 업체였는데(30위권에 들지 못한 효성 제외), 이중 두산중공업을 제외한 15개 업체가 모두 4대강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 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국민연금공단이 투자한 건설사 중에는 투자하기에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신용등급 BBB+의 기업도 포함돼 있었다"며 "16개 건설사 중 특히 삼성계열의 건설사에 대한 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투자 금액 1조 9300억 원 중 1조 2499억 원으로 무려 64.8%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공단은 2012년 6월 4대강 입찰 담합으로 공정위의 제재를 받은 19개 건설사 중에서, 삼성물산 등 과징금 처분을 받은 7개 업체와 시정명령을 받은 한화건설, 경고조치를 받은 롯데건설 등에 2013년에도 또 다시 채권투자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4대강 사업이 시작된 2009년부터 4대강 사업 참여 건설사의 채권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것은 국민연금이 4대강 사업에 투자했다는 의혹을 가지기에 충분하다"며 "국민연금은 4대강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 채권에만 투자한 이유에 대해 납득할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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