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 임상연구 연이어 발표
김효수 교수팀 이어 박승정 교수팀 연구결과 Circulation에 게재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 후 이중항혈소판요법 기간에 관한 연구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특히 치료 기간의 컨센서스를 도출하는데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될 임상연구들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주도되고 있어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중항혈소판요법 기간

현단계에서 PCI 후 스텐트혈전증과 심혈관사건 부작용 위험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스피린에 클로피도그렐을 추가하는 병용요법이다.

문제는 기간. 미국심장협회(AHA)·미국심장학회(ACC) 등은 12개월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관찰연구 또는 전문가 합의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이 한계였다.

여기에 병용에 따른 출혈 위험 또한 적절한 치료기간을 찾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따라서 PCI 후 최적의 이중항혈소판요법 기간에 대한 무작위·대조군 임상연구(RCT)가 요구돼 왔다.

▲12개월 vs 24개월

서울아산병원 박승정 교수팀(교신저자 박승정, 제1저자 이철환)은 Circulation 2013.10.04 온라인판에 '약물 스텐트 삽입 후 이중항혈소판요법의 최적 기간'에 관한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는 합병증이 없는 상태에서 병용요법을 12개월 이상까지 연장하더라도 추가적인 혜택은 없는 것으로 보고했다.

다기관(국내 24개 의료기관)·전향적·오픈라벨·무작위·대조군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임상연구는 PCI 후 12개월간의 이중항혈소판요법 기간 동안 주요 심혈관사건 부작용과 주요 출혈을 경험하지 않은 환자(5045명)들을 대상으로 이후 아스피린 단독과 아스피린 + 클로피도그렐 병용의 임상혜택을 비교·검증했다.

병용요법을 24개월까지 적용하는 것이 12개월 시점에서 단독요법으로 전환한 경우와 비교해 심혈관사건 혜택이 있는지를 본 것이다.

관찰결과, 심혈관사건 복합빈도(심장 원인 사망, 심근경색증, 뇌졸중)가 단독군 2.4% 대 병용군 2.6%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심장 원인 사망, 심근경색증, 뇌졸중, 스텐트혈전증에 대한 개별 위험도 분석에서도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주요 출혈은 1.1% 대 1.4%로 병용군의 상대위험도가 높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 서울아산병원 이철환 교수는 이번 결과에 대해 "12개월 시점까지 이중항혈소판요법으로 합병증이 없었던 환자들은 병용요법을 중단해도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6개월 vs 12개월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서울대병원 김효수 교수팀이 Circulation 2012;125:505-513에 EXCELLENT (약물 스텐트 삽입 후 6개월 대 12개월의 이중항혈소판요법)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약물 스텐트를 삽입한 총 1443명의 환자들을 6개월 또는 12개월 이중항혈소판요법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해 치료·관찰을 진행했다.

TVF(Target Vessel Failure, 심혈관 원인 사망·심근경색증·허혈에 의한 표적병변 재시술 복합빈도)에 대한 12개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개월군 4.8% 대 12개월군 4.3%로 두 그룹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사전에 규정된 6개월군의 비열등성 기준을 만족시키는 결과였다.

스텐트혈전증은 0.9% 대 0.1%로 6개월군에서 높은 빈도를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P=0.10). 다만 "당뇨병 환자들로 구성된 하위그룹 분석에서는 병용치료를 조기 중단한 경우 TVF가 유의하게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스텐트술 환자의 이중항혈소판요법 기간이 환자의 임상특성에 따라 고려돼야 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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