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합형 이상지질혈증 위험 막아라


한국인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이 공포의 3중주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전통적으로 △중성지방(TG)이 높고 △HDL 콜레스테롤(HDL-C)이 낮은데다, 그나마 서양인에 비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왔던 △LDL 콜레스테롤(LDL-C)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오랜 기간 누적돼 온 전통적 특성과 식생활습관의 서구화로 인한 결과가 혼재돼 있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LDL-C, TG, HDL-C의 문제가 동시에 겹쳐 나타나는 복합형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 공포의 세 인자가 한 데 모여 3중주의 앙상블(?)을 이루게 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더 높아지는데, 이러한 병태를 죽상동맥경화증 호발성 이상지질혈증이라 부른다. 이 경우 혈관에 죽상종(플라크)이 쌓여 혈류에 제한을 가하며, 플라크 또한 파열돼 혈전·색전증의 위험을 높이는 불안정형의 형태를 띄기 쉽다.①

더 중요한 것은 이상지질혈증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복부)비만과 고혈당 등이 함께 증가하면서, 이들 인자가 서로 난맥상처럼 얽혀 있는 대사증후군 위험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다.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들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배가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고중성지방혈증
우리나라 이상지질혈증 및 죽상동맥경화증 환자의 대표적인 유병특성은 전통적으로 TG가 높다는 것이다.②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 또는 콜레스테롤강하제 복용) 유병률은 2011년 현재 13.8%를 기록 중이다. 반면, 고중성지방혈증(TG 200mg/dL 이상)은 16.5%로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을 웃돌고 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지난 2001년 28.2%를 기점으로 2011년까지 계속 2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HDL-C ↓, small dense LDL ↑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은 전통적인 농경사회에서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이 누적돼 왔다. 이러한 식이 자체가 복부비만의 체형을 유도하고, 이로 인해 TG가 증가하는 전통적 특성을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고중성지방혈증에 적극 대처해야 하는 이유는 TG의 증가가 자신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추가적인 지질이상을 양산하기 때문이다.

체내에서 TG가 높아지면 리파아제의 공격으로 인해 HDL-C 수치는 감소하고, LDL-C와 관련해서는 입자가 작아지고 밀도는 올라가는 small dense LDL이 양산된다. 같은 LDL-C 수치라 할지라도 TG가 높으면 나쁜 성질의 LDL이 많아지는 것이다.③ 경구TG ↑, HDL-C ↓, small desnse LDL ↑ 현상이 같이 나타나는 병태 역시 공포의 3중주라 할 수 있다.

지질인자 모두 잡아야 심혈관질환 예방효과 UP
따라서 임상현장에서 TG의 측정과 함께 고중성지방혈증 환자에게는 스타틴에 더해 피브레이트 등을 사용해 TG를 낮추고 지질 프로파일 자체를 긍정적인 양상으로 바꾸는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TG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LDL-C를 잘 조절한다 해도 심혈관질환 위험이 잔존하기 때문이다. 현재 개발단계에 있는 CETP 억제제가 강력한 HDL-C 증가기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심혈관질환 잔여 위험도 측면에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④ 결론적으로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병태생리와 임상특성에 따라 맞춤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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