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TP(cholesteryl ester transfer protein) 억제제는 임상연구에서 100% 이상의 HDL 콜레스테롤(HDL-C) 상승효과를 보고하며 스타틴과 함께 지질치료체계를 완성할 새로운 약물로 개발단계에서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까지 선보인 CETP 억제제는 톨세트라핍, 아나세트라핍, 달세트라핍, 에바세트라핍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는 임상연구의 실패로 개발이 중단된 경우, 궁극적인 심혈관사건 아웃컴에서 고배를 마신 약물 등 순탄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달세트라핍이 dal-OUTCOMES 연구에서 실패했으나 REVEAL(아나세트라핍), ACCELERATE(에바세트라핍) 등 심혈관사건 감소효과를 검증키 위한 연구들이 진행 중이다.

톨세트라핍
CETP 억제제 개발을 위한 여정은 톨세트라핍으로부터 시작됐다. 대표적 LDL 콜레스테롤(LDL-C) 강하기전의 아토르바스타틴에 HDL-C 상승기전의 톨세트라핍을 더해 강력한 심혈관사건 감소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3상 임상연구에서 좌절을 겪어야 했다. ILLUMINATE 연구에서 톨세트라핍 병용군의 혈압상승과 사망위험 증가로 연구는 물론 약물개발 자체가 중단됐다.

아나세트라핍
다음 바통은 아나세트라핍이 이어 받았다. 아나세트라핍은 2010년 미국심장협회(AHA)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DEFINE 연구에서 탁월한 HDL-C 개선효과와 안전성을 검증받아 CETP 억제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관상동맥질환 고위험군 환자(1623명)들을 아나세트라핍 100mg 또는 위약군으로 나눠 치료·관찰한 결과, LDL-C(38.2%↓)·HDL-C(138.1%↑) 모두 위약군 대비 유의한 조절효과를 나타냈다. 약물 관련 부작용은 아나세트라핍과 위약군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현재 아나세트라핍의 지질조절 효과와 궁극적인 심혈관사건 감소효과를 검증키 위한 REVEAL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달세트라핍
달세트라핍은 2012년 AHA 연례학술대회에서 궁극적인 심혈관사건 감소효과를 검증한 dal-OUTCOMES 연구의 최종결과가 발표됐으나,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달세트라핍을 통해 HDL-C(30%↑)를 개선했으나, 궁극적인 심혈관사건은 위약과 비교해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달세트라핍의 HDL-C 상승효과 궁극적인 임상결과(심혈관사건)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부족했거나, LDL-C 등 여타 위험인자들이 잘 조절돼 있는 환자들에서 HDL-C 개선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에바세트라핍
에바세트라핍은 2011년 AHA 연례학술대회에서 탁월한 HDL-C 상승효과를 보고하며 CETP 억제제 계열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에바세트라핍 단독군의 HDL-C는 용량에 따라 30~66mg/dL 증가해 0.7mg/dL 감소한 위약군과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LDL-C 역시 에바세트라핍 단독군에서는 용량에 따라 21~51mg/dL까지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7mg/dL 증가했다.

에바세트라핍과 스타틴 병용군의 HDL-C는 42~51mg/dL까지 상승해 모든 스타틴 단독군과 비교해 유의한 개선효과를 나타냈다. LDL-C는 병용군에서 67~76mg/dL까지 감소해 역시 스타틴 단독군과 유의한 차이를 드러냈다. 에바세트라핍 단독군을 에바세트라핍·스타틴 병용군과 비교시에는 병용군의 LDL-C가 유의하게 더 감소했다. 반면, HDL-C 개선에는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부작용 위험은 관찰되지 않았다. 현재 에바세트라핍의 심혈관사건 감소효과를 검증하는 ACCELERATE 연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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