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영리 병원 CEO의 연봉은 지역이나 병원 특성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2009년 기준 평균 60만 달러(한화 약 6억4000만원) 가량이며 연봉 수준은 병원 규모나 기술 사용 수준에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비영리 병원 고유의 가치인 자선 치료나 사망률과의 연관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Ashish Jha 교수팀은 14일 JAMA Internal Medicine에 미국 전역에 있는 개인 비영리 병원 2681곳, CEO 1877명을 대상으로 한 후향적 관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Joynt 교수는 "CEO의 연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병원 이사회가 병원의 어떤 부분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CEO 연봉은 주로 수련기관이고 대도시에 위치한 병원일수록 높았는데, 이런 상위 그룹의 평균 연봉은 166만 달러(17억7200만원)었다. 반면 수련기관이 아니면서 시골에 위치한 소규모 병원의 CEO 연봉은 평균 11만7933 달러(1억2600만원)으로 16배나 낮았다.

Jha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영리 병원 CEO의 연봉이 얼마나 다양한지 상세히 관찰한 첫 연구"라면서 "보험사나 메디케이드와 같은 정부 프로그램에서는 환자 관리의 질에 따라 보상을 지급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병원 CEO 연봉은 이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같은 병원에 근무 중인 의사들이 자신의 질 관리 점수에 따라 연봉을 받는 것과도 큰 차이가 있다.

CEO의 연봉은 병원의 규모가 커질수록 높아졌는데 1병상 추가 될때마다 연봉은 약 550 달러 상승했다. 수련기관이냐 아니냐에 따라 연봉은 42만5078 달러 차이났고, 작은 시골 마을에 있는지 도시 지역에 있는지에 따라서도 달랐다. 또 병원이 고도로 발달된 기술 수준,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 CEO 연봉이 낮은 경우보다 13만5862 달러 높았고, 환자 만족도가 높은 시술을 하는 병원도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5만1706 달러 높았다.

하지만 병원의 이윤이나 현금 유동성, 자본화, 점유율, 품질지수, 사망률, 재입원률, 커뮤니티에의 기여도 등과 CEO 연봉 간의 연관성은 찾을 수 없었다.

Jha 교수는 "병원 이사회는 위험 보정 사망률과 같은 품질 지수보다 환자 만족도를 평가하는 것이 더 쉽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면서 "또 환자 만족도는 기업 윤리와 시장성 평가에도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병원협회 Elizabeth Lietz 대변인은 "병원과 헬스케어 시스템은 경영과 관리에서 가장 복잡한 기관 중 하나"라면서 "이번 연구에서는 현재 상황에 대한 전체 그림을 그리진 못한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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