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약가인하 이후 착시현상 제거 '주목'

각 제약 업체별 비즈니스 모델 진화와 신성장 동력 여부, 수익성 개선을 기준으로 종목별 '옥석가리기'에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메리츠증권은 14일 제약산업 리포트를 통해 올해 3분기 제약 실적은 약가인하로 발생한 수요처의 유통재고조정 및 품목조정 등 기저효과와 착시현상으로 유망종목을 가리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욱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월 약가인하 시행 전후로 제약업체와 수요처(의약품 도매상, 종합병원 등)가 시기별로 다른 영업과 유통전략을 취했는데, 제약업체는 약가인하 시행을 앞두고 의약품 출하량을 조절해 왔으며 일부 업체의 경우 약가인하 전부터 미리 인하된 의약품을 공급한 것으로 분석했다.

수요처의 입장에서는 인하된 품목이 유리하기 때문에 약가인하 품목이 유입되기 전까지 유통재고 물량 최소화를 유지했고, 그 후 약가인하가 반영된 2012년 2분기부터는 유통과 수요가 정상적으로 이뤄져 적정 유통재고 물량 유지를 위해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가수요 현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일부 제약업체가 2012년 2분기에 실적 서프라이즈를 실현 할 수 있었다는 것.

김 애널리스트는 "2013년 1분기 실적은 약가적용 기준이 달랐다는 점에서, 2분기 실적은 약가적용 기준이 동일했으나 유통재고 물량 정상화로 기준이 달랐다는 점에서 분기별 연간 실적 비교 시 기저효과와 왜곡현상이 불가피했다"며, "하지만 3분기 이후 부터는 동일 기준을 통한 분기별 연간비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종목별 '옥석가리기'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가인하 도입 후 업체별 세 가지 비즈니스 모델(△제네릭 △오리지널 △종합)에 따른 대응전략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먼저 제네릭 비즈니스 모델(GBM)은 신제품(개량신약, 특허만료의약품 등)을 꾸준히 출시하는 것으로 저비용 저위험으로 신속히 시장에 침투하는 것이 장점이지만 과다한 경쟁과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GBM모델의 주요 업체로는 한미약품, 종근당, 대원제약, 유나이티드 제약을 꼽았다.

오리지널 비즈니스 모델(OBM)은 신약 등 오리지널 의약품 중심의 도입 품목을 추가 확대하는 것으로 유통에서 안정적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장점이지만 초기 고정비와 지속적인 약가인하가 부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OBM모델 주요 업체는 유한양행, 대웅제약, 제일약품, 환인제약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종합 비즈니스 모델(TBM)은 ETC, OTC, API, 의료기기 등을 전략으로 정부규제로부터 자유롭고 안정적인 성장이 확보되지만 광고와 인프라 구축 등 초기 거대 투자비가 부담된다고 밝혔다. 주요업체로는 구 동아제약과 동국제약, 휴온스를 언급했다.

그는 "정부의 각종 규제로 인해 과거의 성장성과 수익성 증대는 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 따라서 종목별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차별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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