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혈관 관리의 핵심 ‘생활습관 개선’ 전략

- BMI 25kg/㎡ 이상, 심혈관 사망 위험도 증가

체중조절은 생활습관 개선의 핵심전략이다. 특히 과체중, 비만이 세계 제1위의 사인인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소라는 점과 유병률이 증가추세에 있다는 점에서 비중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뉴욕의대 Yu Chen 교수팀이 BMJ 10월 1일 판에 발표한 연구 역시 체중조절의 중요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체질량지수(BMI)에 따른 심혈관 사망률을 평가한 연구는 많지만, 이번 연구가 아시아 코호트 컨소시엄 연구로 동아시아와 남아시아 지역을 별도로 비교분석했다는 점이 시선을 끈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 분석에 우리나라, 일본, 중국이 포함돼 있어 현재 국내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아시아 지역 전향적 코호트 연구 20개를 분석했다. 대상환자 수는 중국, 대만, 싱가폴,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인 83만5082명, 인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인 28만9815명이었다. 추적관찰 기간은 평균 9.7년으로 4만9184명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고, 동아시아에서 4만791명, 남아시아에서 8393명이 사망했다. 평균 BMI는 각각 23.1kg/㎡, 22kg/㎡이었다.

동아시아인을 분석했을 때 BMI가 25kg/㎡ 이상인 이들의 전체 심혈관질환 사망위험도가 높았고, 20~22.4kg/㎡일 때 전체 심혈관사망, 뇌졸중 등에 대한 위험도가 가장 낮았다.

전반적으로 BMI 증가에 따라 심혈관 사망 위험도도 같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BMI 22.5~24.9kg/㎡를 기준으로 25~27.4kg/㎡군은 9%, 27.5~29.9kg/㎡군은 27%, 30~32.4kg/㎡군은 59%, 32.5~34.9kg/㎡군은 74%, 35~50kg/㎡일 경우에는 97% 사망위험도가 증가했다.

관상동맥 심질환, 허혈성·출혈성 뇌졸중 등 위험도도 BMI 27.5kg/㎡ 이상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연구팀은 "높은 BMI 수치는 동아시아인에서 관상동맥 심질환, 허혈성·출혈성 뇌졸중 사망의 위험요소로 나타났다"며 BMI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아시아인들은 동아시아인들에 비해 BMI가 심혈관 사망 위험도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었다.

BMI 25kg/㎡ 이상일 때 심혈관사망 위험도에 긍정적인 연관성을 보였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BMI가 35~50kg/㎡일 때도 관상동맥 심질환 위험도만 90% 높아졌다. 또 BMI 15~19.9kg/㎡ 범위에서 심혈관 사망 위험도가 가장 낮아 동아시아인들과 구분되는 특성을 보였다.

같은 아시아라도 지리학적 특성 고민해야
연구팀은 과체중을 비롯 고혈압, 당뇨병, 흡연, 이상지질혈증 등 심혈관 위험요소에 대해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환경 요소, 유전자, 지리학적 차이 등으로 인해 위험요소와 심혈관 사망률 간 연관성이 동서양,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을 지적했다.

Chen 교수는 "일부 일본과 중국 도시지역의 감소세를 감안해도 전체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에서 출혈성 뇌졸중을 필두로 뇌졸중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상동맥 심질환 사망률은 서양 지역 대비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낮지만, 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더 높다.

또 그는 "미국 거주 일본인이 일본 거주 일본인보다 관상동맥 심질환 유병률은 높았지만, 뇌졸중 발생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BMI 17.5kg/㎡ 미만 한국·중국 안심 일러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BMI가 17.5kg/㎡ 미만인 이들을 평가했다는 점에도 의미를 뒀다. 동아시아인 분석에서 BMI가 너무 낮은 이들도 심혈관 사망 위험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BMI가 15~17.4kg/㎡ 미만일 때는 19%, 15kg/㎡ 미만일 때는 2.16배 높았다.

Chen 교수는 "BMI가 동아시아인에서 전반적인 심혈관질환 사망률과 U 형태(U-shape)의 연관성 그래프를 보인다"며 동아시아인에서의 BMI와 심혈관 사망의 경향에 대해서도 비중을 뒀다.

이와 함께 "Emerging Risk Factors Collaboration 연구에서는 BMI 20kg/㎡ 미만인 이들에서 치명적·비치명적 관상동맥 심질환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세부 분석은 진행되지 않았고, 일본과 중국에서 진행된 몇몇 소규모 연구를 통해서만 BMI 18~18.5kg/㎡인 이들의 전체 심혈관사망, 관상동맥 심질환, 뇌졸중, 허혈성·출혈성 뇌졸중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다"며 낮은 BMI 환자군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과 중국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는 물론 서양의 코호트 연구에서도 BMI 16~16.9kg/㎡인 이들은 배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hen 교수는 "BMI가 낮다는 것은 총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의 순환 수치가 낮다는 것으로, 이는 여러 코호트 연구에서 출혈성 뇌졸중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다"며, "아시아 인구들이 서구 사람들보다 더 마른 체형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 연구에서는 체지방의 양과 분포를 평가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연구진은 BMI 평가에서 지방량과 체중이 엄격하게 구분되지 했다는 점, 유병률 자료가 아니라 사망률 자료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을 제한점으로 꼽았다.

이는 국가별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허리둘레 자료는 4개의 동아시아 국가에서만 제시됐고, 뇌졸중의 종류도 일본과 한국, 중국의 코호트에서만 구분됐다. 또 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높은 BMI가 높은 교육 수준 및 생활수준을 대변하는 사회상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교육 및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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