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혈관 관리의 핵심 ‘생활습관 개선’ 전략

- 운동요법 11%·약물요법 15~18% 감소 통계적 비열등성 입증

생활습관 개선의 주요 전략 중 하나인 운동요법(physical activity)은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입원률, 관절염, 암, 당뇨병, 심질환, 호흡기질환 등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 바 있다. 영국 LSE 건강 Huseyin Naci 박사팀은 BMJ 10월 1일호에 운동요법이 주요 질환의 사망율에도 혜택을 보인다는 연구를 발표해 운동요법의 혜택에 근거를 더했다.

Naci 박사는 "대규모 관찰연구들을 통해 운동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명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세계질병부담율(Global Burden of Disease) 연구에서도 운동부족을 서부 유럽 제5위의 사인으로 꼽았다"며 이번 연구의 배경을 밝혔다.

심부전에선 이뇨제 위험도 81% 감소 독보적
이 연구는 메타역학분석 연구(metaepidemiological study)로 무작위 대조군 임상 305개의 33만9274명을 분석했다. 사망률 관련 예후는 관상동맥 심질환(CHD) 재발 예방, 뇌졸중 재활, 심부전 치료, 전기 당뇨병 예방이었다.

연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사망률 예후에 대한 평가를 약물요법과 비교했다는 점이다. CHD 재발 예방효과는 스타틴, 베타 차단제, ACE 억제제, 항혈소판제와 비교했고, 뇌졸중 재활은 항혈소판제, 항응고제, 심부전 치료는 ACE 억제제, 이뇨제, 베타 차단제, ARB 제제, 전기 당뇨병 예방 효과는 알파 글루코시다아제 억제제, 티아졸리딘디온, 비구아나이드, ACE 억제제, 글리나이드를 각각 대조군으로 설정했다.

운동요법의 종류, 빈도, 강도, 기간은 연구별로 달랐다. CHD 환자들의 경우는 심장재활에 기반한 요법을, 뇌졸중·심부전 환자들은 심폐운동 및 근육강화 운동을, 전기 당뇨병 환자들은 다각도적인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시행했다.

연구결과 운동요법은 전반적으로 모든 예후에서 약물요법과 효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CHD 환자 사망율은 운동요법에서 11%, 약물요법에서 15~18% 감소해 통계적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약물별 분석에서 스타틴은 18%, 베타 차단제 15%, ACE 억제제는 17%, 항혈소판제는 17%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운동요법군의 신뢰구간(credible interval)이 조금 더 넓었지만, 약물요법과 직접 비교한 결과 통계적 차이는 없었다"고 부연했다.

뇌졸중 환자 사망률에서는 운동요법의 혜택이 더 컸다. 운동요법이 위험도를 91% 낮췄고, 항응고제 대비 91%, 항혈소판제 대비 90% 낮았다. 항응고제와 항혈소판제 비교에서는 항응고제가 더 효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위험도 11% 상승). 단 뇌졸중에서의 운동효법 효과를 평가한 연구가 많지 않아 대상자수가 많지 않다는 제한점은 있다.

심부전 환자에서는 이뇨제의 효과가 압도적으로 컸다. 이뇨제는 위험도를 81% 감소시켰고, 타 전략과의 비교에서 운동요법 대비 76%, ACE 억제제 대비 79%, 베타 차단제 대비 73%, ARB 제제 대비 79% 위험도를 낮췄다.

전기 당뇨병에서는 약물과 운동 모두 명확한 효과를 보이지 못했고, 양 전략 간 차이는 없었다.

1차 의료기관서 적극 권고해야
Naci 박사는 운동요법의 사망률에 대한 혜택을 직접적으로 보여준 연구가 없기 떄문에 운동요법이 1차 의료기관에서 널리 적용되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연구에서는 영국에서 14%의 성인들만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처방약물 사용량은 2000년 11.2%에서 2010년 17.7%로 증가했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Naci 박사는 그렇기에 약물요법과 동등한 효과를 보인 이번 연구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를 근거로 1차 의료기관 의사들은환자들에게 운동요법의 혜택에 대해 설명해야 하고 만성질환 환자들의 재활 프로그램에 운동요법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운동요법의 유해반응에 대한 자료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 과제지만, 그는 "심부전 환자들에게 운동요법을 포함한 재활프로그램을 10년 간 시행관찰한 결과 특별한 유해반응은 없었고, 코크란리뷰(Cochrane review)에서도 뇌졸중 환자들에서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CHD 환자 대상 재활프로그램에서 유해사건이 보고된 바 있지만 그 비율은 낮았다고 덧붙였다.


“환자 삶의 질 측면에서도 진행돼야” 강조
- Look AHEAD 연구

미국심장협회(AHA)는 이번 성명서를 통해 "기존 심질환 위험도에 관련된 바이오 마커만 치료한다는 패러다임이 흡연, 체중관리, 식습관, 운동부족 등 생활습관을 개선해 환자의 삶의 질까지 관리하는 방향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미국당뇨병학회(ADA) 연례학술대회에서도 생활습관 개선의 혜택 여부는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 논의의 중심은 Look AHEAD 연구로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 전략의 심혈관사건 위험도를 평가한 연구다.

평균 9.5년 간 관찰한 결과 생활습관 개선군이 표준 치료군 대비 체중 감량 및 운동량 증가에서는 유의한 차이를 보였지만, 궁극적으로는 심혈관사건 위험도 감소로 이어지지 않아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주요저자인 브라운대학 Rene R. Wing 교수는 "1일 섭취량 감소, 1주 중등도 강도 운동 175분 등의 종료점은 달성했지만 심혈관사건 위험도 감소 효과는 없었다"고 요약했다.

심혈관사건 위험도 감소효과는 없었지만, 전문가들은 생활습관 개선의 혜택을 강조했다. 연구 공동저자인 국립당뇨병및소화기신질환연구소 Willam Knowler 박사는 신질환 위험도 감소효과를, 펜실베니아대학 Lucy Faulconbridge 교수는 우울증과 삶의 질에서의 혜택을 제시했다.

연구는 비만 또는 과체중인 제2형 당뇨병 환자 5145명을 대상으로 했고, 적극적 생활습관 개선 전략을 평가한 결과 심혈관 사망 발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 등 1차 종료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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