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항정신병 약물 병용요법 혜택에 관심
2. 고용량 병용요법 꾸준한 증가세
3. 고용량 치료 부작용 우려 환자 대안으로 사용


전통적으로 정신증 치료에는 항정신병 약물 단독요법이 권장돼오고 있으며, 여러 지침에서 항정신병 약물 병용요법을 클로자핀으로 만족할만한 효과를 얻지 못한 경우나 약물 교체 기간 중 단기간 사용하는 경우에만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과 정형 항정신병 약물 또는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끼리의 병용요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고 지침대로 병용요법을 처방받는 비율은 47% 가량에 불과하다. 어떤 임상의들은 "단독요법이 이상적이었던 시대는 지났다"고 외치기도 한다.

연구에 따라 다르지만 최근에는 10~30%, 많게는 69%가 병용요법으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주로 조현병과 분열정동장애에서 많이 사용되지만 정신병적 증상을 보이는 다른 여러 질환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병용요법의 효과성이나 안전성에 대한 체계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지난달 열린 대한정신약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도 병용요법 사용 현황과 근거, 혜택과 위험에 대한 발표가 있었지만 앞으로 어떤 환자집단에서 병용요법이 필요한지 알아봐야 한다는 데서 논의가 마무리됐다.

병용요법 사용에 우려를 표하는 쪽에서는 적절하지 않은 이유, 예를 들어 근거 없는 처방 습관이나 마케팅 전략 등에 의해 처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예측하지 못한 부작용이나 사망률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효과나 부작용이 나타났다 하더라도 인과관계 확인이 어렵고 환자의 비용 부담이 증가한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반대로 어떤 조합은 부작용을 줄이고 효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병용요법으로 인한 혜택도 분명 존재한다는 입장도 있다. 특히 단독요법으로는 부분 관해를 보이는 환자가 많고 이들 환자에서 반응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병용요법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또 대부분 유사한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어 병용요법의 장점이 크지 않았던 1세대 약물과 달리 2세대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은 다양한 약역학적 기전을 가지고 있고 부작용이 적다는 점도 병용요법 혜택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이에 위험보다는 혜택에 저울이 기울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 경험적 근거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처방에 많은 한계를 남긴다.

이번호에서는 여러 연구를 바탕으로 병용요법은 어떤 경우에 많이 사용되는지 알아보고, 그 혜택과 위험을 추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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