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 허용 입법예고..산업계 '환호'
원격의료 허용 입법예고..산업계 '환호'
  • 임솔 기자
  • 승인 2013.10.0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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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원격의료 허용 의료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예정이어서 관련 업체들이 환호하고 있다. 가뜩이나 상반기 실적이 주춤한 상황에서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공교롭게 의료IT업계는 하나같이 올 상반기 매출실적이 주춤했다. 그렇다고 뾰족한 수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사업 중단과 구조조정의 압박마저 예상하고 있어야 했다. 원격의료 관련 소식과 함께 주가가 출렁이면서 언젠간 허용될 것으로 보고 있더라도, 마냥 손가락 빨면서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전자공시시스템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원격의료 종목으로 묶여있는 유비케어는 상반기 매출 338억9704만4289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억5892만6482원, 연결 당기순이익 -5억8078만9976원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비트컴퓨터도 매출 151억 9736만6000원, 영업이익 1억6664만4000원에 불과하고, 당기순이익은 -7억6412만1000원에 그쳤다. 인성정보는 매출 1129억3700만원에 영업이익은 30억8000만원을 기록했으나, 당기순이익은 -3억46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혈당기 등의 의료기기 제품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은 좀 낫다. 인포피아는 262억2400만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11억4300만원. 당기순이익 7억8700만원을 기록했다. 아이센스는 매출 400억8800만원, 영업이익 82억800만원, 당기순이익 77억7300만원 등의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SKT, KT, LG U+ 등이 통신사, 진단검사기기업체 등을 포함한 의료기기업계도 원격의료를 사업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심지어 구글글래스 등 웨어러블 컴퓨팅 업체, 센서업체 등 의료와는 직접 상관이 없지만 건강관리에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는 IT업계도 시장에 진입하려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보험사도 관심을 두고 있다는 후문도 들린다.

한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법안 통과가 최대 관건이었는데, 이제 법안이 마련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해볼만 하다. 일차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만성질환 관리에 한정했지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며 "법안 초기부터 움직여야 성장 동력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해석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가뜩이나 경기불황에 병원들의 상황마저 열악해지면서 병원 상대의 영업여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새로운 활로 개척을 통해 국내 부족한 의료서비스를 보충하면서 의료비용을 절감하고, 우수한 IT기술을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을 것"으로 강조했다.

반면, 의료계는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의협이 원격의료 허용 반대를 결의했지만, 복지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의료계가 걱정하는 것은 아무리 원격의료가 동네의원에 한정하더라도 자본과 규모를 갖춘 대형병원으로 확대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아예 대형병원과 손잡은 의원과의 결합 모델이 제시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의원', '현대 의원' 등이 생길 수 있고, 결국 지금의 SSM과 같은 심각한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는 우려다.

한 개원의는 "아무리 의료계가 그렇게 반대하더라도 바로 무력화시키는 것이 복지부이다. 원격의료 허용은 자본의 논리에 의사들이 내몰리게 되기 시작하고, 대기업에 건강관리 시장을 내주게 될 것"이라며 "창조경제라는 논리로 산업계의 편을 들어주다가 자칫 의료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책임은 또다시 의사가 져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한탄했다.

원격의료 입법예고안에 대한 브리핑은 10일 오전 10시 30분 복지부 청사에서 진행된다. 국회 통과라는 최종과제가 남겨져 있지만, 이같은 흐름을 이어갈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의료계는 물론 산업계의 이목이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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