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P-4 억제제, 당뇨병 환자 처방 근거 마련” 큰 소득
- Naveed Satter 교수, SAVOR·EXAMINE 연구 심포지엄서 강조

DPP-4 억제제의 화두는 역시 안전성이었다. 특히 심혈관 안전성을 평가한 삭사글립틴의 SAVOR TIMI 53 연구(이하 SAVOR), 알로글립틴의 EXAMINE 연구는 지난 유럽심장학회(ESC)에 이어 올해 EASD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번 학회에서는 당뇨병 전문가 그룹답게 심혈관 안전성 외에도 췌장염 및 췌장암 안전성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SAVOR와 EXAMINE 연구는 심혈관 안전성에 대한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아직 검증해야할 과제들이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글라스고우의대 BHF 심혈관연구센터 Naveed Satter 교수<사진>는 'DPP-4 억제제와 심혈관질환' 주제 심포지엄에서 "SAVOR와 EXAMINE 연구는 우선 2만여명이 넘는 당뇨병환자들을 대상으로 DPP-4 억제제의 심혈관 위험성을 검증했다는 점이 첫 번째 이득"이라고 소개하면서 "이를 계기로 고위험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들에게 자유롭게 처방할 수 있는 근거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또한 DPP-4 억제제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던 췌장염에 대해서도 상당수 의문이 풀렸다고 말했다. 그는 "두 연구에서 췌장염과 췌장암 발생이 위약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DPP-4 억제제가 위험성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결론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연구에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이 증가한 것과 실제 임상에 적용했을때 과연 비용 대비 환자 삶의 질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여부는 향후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았다.

그는 "두 연구 모두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률에 대한 결과를 제시하고 있고, 대상환자들이 심부전을 기저질환으로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이는 심부전에 대한 추가연구를 회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그는 내년에 발표되는 TECOS 연구가 일부 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두 연구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도 제시했다. 그는 "단순한 혈당 강하 만으로는 심혈관 이득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재차 확인한 것"이라면서 "고위험군 당뇨병 환자는 혈당강하 외에도 혈압감소, 금연 등 다양한 심혈관 사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아직 다른 DPP-4 억제제 연구들이 진행 중이지만, DPP-4 억제제의 클래스 효과 여부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또 두 연구 모두 단기간 진행된 연구라는 점에서 장기간 효과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추가 분석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 박상준·임세형 기자


"신부전 입원율 증가는 기저질환 때문"
- 루벤의대 C. Mathieu 교수, SAVOR 연구 임상적 장점 소개

ESC에서 SAVOR 연구가 전반적인 심혈관 안전성을 입증했다면, 이번 EASD에서는 추가 혜택에 대한 가능성과 확인해야할 과제가 제시됐다. 연구에서 24개월 후 심혈관 발생률은 삭사글립틴군 7.3%, 위약군 7.2%로 차이가 없었다. 아울러 2차 종료점에서도 12.8%와 12.4%로 나타났다.

본지는 SAVOR 연구의 임상적 장점을 소개한 벨기에 루벤의대 내분비내과 C. Mathieu 교수<사진>를 만나 임상적 의미를 고찰했다.

그는 "삭사글립틴이 위약 대비 월등한 효과를 보여주지 못한 것은 실망스러은 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대상군이 고위험군이고 많은 종류의 심혈관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효과는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연구에서 삭사글립틴의 새로운 기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 첫 번째로 안정적인 당화혈색소(A1C) 감소효과를 꼽았다. 이번 연구에서 삭사글립틴은 위약 대비 약 23%의 A1C 감소효과를 보였으며, 인슐린과 병용하면 최대 30%까지 감소효과가 나타난다.

두 번째는 미세알부민뇨의 개선효과를 지목했다. 그는 "삭사글립틴은 미세알부민뇨의 악화를 막아주는 동시에 개선효과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당뇨병 환자의 신부전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췌장염과 췌장암도 두군 간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나와 치료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추가적인 기능으로 꼽았다.

다만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는 점은 향후 해결해야할 숙제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그는 원인은 알수 없다면서도 "기저질환으로 있던 심부전으로 인해 입원율이 증가했다고 봐야한다면서 삭사글립틴이 심부전을 발생시킨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저혈당혈증 발생율이 높았던 것에 대해서는,삭사글립틴군에서만 발생률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발생률이 높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미 삭사글립틴 투여 전에 다른 당뇨병 약물 단독요법이나 병용요법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저혈당혈증 발생률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견해를 밝혔다.
- 박상준 기자


■ 리나글립틴, 3상임상 전향적 분석
- CAROLINA 연구서 잠재적 심혈관 혜택 기대

리나글립틴이 심혈관 사건에 잠재적인 혜택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도 구연발표 세션에서 공개됐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리나글립틴의 심혈관사건 및 심혈관사망 위험도를 평가하기 위해 12주 이상 진행한 19개의 이중맹검 무작위대조군 연구들을 리나글립틴군과 리나글립틴 외 치료군(비리나글립틴군)으로 분류했다. 1차 종료점은 종합적인 심혈관 사망, 비치명적 뇌졸중, 비치명적 심근경색, 불안정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이었다.

총 9459명의 환자들 중 리나글립틴을 복용한 이들은 5847명(5mg 5687명, 10mg 160명)이었고, 그 외 환자들은 3612명(위약군 2675명, 글리메피라이드 775명, 보글리보스 162명)이었다.

A1C는 리나글립틴군에서 0.68%, 비리나글립틴군에서 0.27% 감소했고, 체중은 각각 0.1kg 감소, 0.4kg 증가했다.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 지질은 양군에서 비슷한 변화양상을 보였다.

1차 종료점은 리나글립틴군에서 60건, 비리나글립틴군에서 62건이었고 연간 1000명당 발생율로 환산했을 때는 각각 13.4건, 18.9건으로 리나글립틴 군에서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리나글립틴의 심혈관 안전성을 뒷받침해주고 있고, 현재 진행 중인 CAROLINA 연구에서 잠재적인 심혈관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근거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 임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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