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중국 관광객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KOTRA 중국 창사무역관, 중국 현지언론 등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인 해외 여행객은 3000만명, 올해 예측 중국 해외 관광객 수는 9000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이미 중국 해외 여행객은 8000만명으로 전년 대비 18.41% 상승했다. 중국의 해외 여행시장은 이미 독일, 미국을 앞선 세계 최대 규모의 아웃바운드 관광시장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중국 여행연구원이 발표한 해외 소비 규모에서도 지난해 중국인 해외 소비 총액은 1020억 달러, 올해 중국인 해외 소비총액은 1176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20%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서도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 의료관광객 중에서 중국인 의료 관광객 숫자가 미국을 넘어섰다. 전체 약 15만명에서 국가별 집계는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몽골 및 기타 국가 순으로, 한국으로 의료관광을 온 중국 환자는 2011년보다 63.7% 증가했다.

실제로 베이징, 선양, 상하이, 칭다오, 광저우 각 공관이 지난해 발급한 의료관광비자는 3000건으로 2011년보다 1300건 이상 증가한 76.5% 성장을 기록했다.

의료관광 목적으로 한국에 방문한 중국 관광객 중 여성은 성형수술을 받기 위한 방문이 가장 많았으며, 여행객은 주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와 저장성 등 지역의 고소득층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내에서도 성형이 점차 일반화되는 추세로, 쌍꺼풀 수술 등 가벼운 수술은 중국 내에서 해결하더라도 정교하고 복잡한 수술을 한국에서 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성형 1차 시술 국가에서 이젠 2차 시술 국가로 자리매김하면서 재수술 의료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브로커의 과다한 수수료가 가장 큰 문제다. 정부 등록 알선업체가 받는 수수료는 진료비의 10~20%이지만, 불법 브로커는 적게는 30%에서 최고 70%까지 수수료를 받게 된다. 불법 브로커와 공생 관계인 중소병원, 의원들은 비싼 수수료를 내기 위해 진료비를 부풀려 비용이 고스란히 환자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과도한 고무줄 가격을 주의하라는 당부 내용을 외교부 홈페이지, 각종 언론 등에 고지하고 있고, 이를 통제하기 위한 법제화까지 추진 중이다. 특히, 수술 이후 재수술이나 의료사고에 대한 피해 보상 등을 불법 브로커, 해당 병원에 책임을 물기가 힘들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촉구된다는 지적이다.

김태은 창사무역관은 “정부가 병원과 알선업체에 대한 정보를 면밀히 공개해 외국인 환자에게 한국 의료관광에 대한 신뢰를 쌓아야 한다”며 “불법 브로커 근절 방안과 피해 관광객이 늘어나지 않도록 의료관광에 도움이 되는 앱, 의료관광 서비스 센터 등을 통한 정확하고 투명한 서비스와 가격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의료관광의 다변화 추구다. 중국인 의료관광객의 선호 진료과목은 성형외과, 피부과이지만, 치료 분야도 충분히 유망하다. 심혈관 질환, 위암, 유방암, 대장암 등의 성적이 좋은 암도 떠오를 수 있는 분야다.

예를 들면 중국 13억 인구 중 위장병 환자는 1억2000만 소화성궤양 발병률은 10%, 만성위염 발병률은 30%, 위암은 전 세계 발병률의 42%를 차지할 정도로 위암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돼 있다.

김 무역관은 “한국의 위암치료 기술의 우수성을 알려 위암치료를 받는 외국인 환자 유치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동시에 회복형 힐링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의 다변화가 앞으로 또다른 중국인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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