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와 천식은 국민의 삶의 질과 생명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만성 호흡기질환이다. 두 질환 모두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부담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보건당국의 집중감시를 받고 있는 질병이기도 하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방치될 경우, 악화(급성 악화)를 거쳐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해 질병의 진행을 막거나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는 천식을 “여러 세포와 다양한 매체들이 관여하는 기도의 만성 염증성 알레르기질환”으로 정의하고 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진료지침을 통해 “비가역적인 기류제한을 특징으로 하는 폐질환으로서 만성 염증에 의한 기도와 폐실질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COPD를 정의한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의 한국인 성인천식 진료지침은 “COPD와 천식 모두 기도염증을 포함하는 주요한 만성 폐쇄성 기도질환”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COPD와 천식이 흔히 구별되기는 하지만, 만성 호흡기 증상과 고정된 기류제한을 보이는 일부 환자에서는 두 질환의 구별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COPD와 천식의 특징을 함께 보이는 중복증후군(Overlap Syndrome of Asthma and COPD)에 대한 관심도 높다.

때문에 두 질환은 관리에 있어 명확한 진단이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COPD가 중증 천식으로 뒤바뀌어 진단명이 내려질 수도 있으며, 천식 증상이 간헐적이고 비특이적인 경우가 많아 천명성 기관지염이나 COPD로 오진할 수도 있다. COPD의 경우는 폐기능 검사를 통해 명확한 진단이 가능하나 개원가에서 진단검사법이 십분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천식은 폐기능 검사가 확진에 도움이 되기는 하나, 여기에 더해 병력과 증상에 이어 진찰 및 검사소견을 모두 종합해 감별진단을 내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효과적인 약물치료를 위해서는 조기진단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는 두 질환이 일치한다.

한편, 우리나라의 COPD와 천식 가이드라인은 각각의 질환 환자에 대한 평가에 새로운 분류를 제시하면서 약물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가고 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의 진료지침은 COPD의 평가에 있어 GOLD 가이드라인의 A·B·C·D 분류와 달리 가·나·다군으로 나눠 치료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의 진료지침 역시 기존의 중증도에 따른 분류에서 조절상태(조절, 부분조절, 조절안됨)에 따라 약물치료을 선택하도록 업데이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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