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로 일단 진단되더라도 환자의 폐기능이 빠르게 변화하지는 않기 때문에 모니터링 시에는 폐기능에 더해 증상의 변화와 악화 여부를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 국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진료지침은 여기서 나온 결과(폐기능, 증상의 정도, 악화 위험)를 종합·평가해 환자의 중증도를 분류하고, 이에 근거해 치료전략을 짜도록 권고하고 있다.

2012년 선보인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의 COPD 진료지침과 2005년 지침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폐기능만이 아니라 호흡곤란(증상) 정도 및 악화력을 추가해 가·나·다군으로 분류하는 동시에 이를 기준으로 치료약물을 사용토록 한 것이다. 환자의 상태를 GOLD-I (FEV1 ≥ 80%), GOLD-II (50% ≤ FEV1 < 80%), GOLD-III (30% ≤ FEV1 < 50%), GOLD-IV (FEV1 < 30)로 분류했던 국제 가이드라인과 차별화되는 전략이다.

증상
지침은 증상평가의 기준으로 호흡곤란 정도와 삶의 질 척도를 제시하고 있다. 호흡곤란의 정도는 mMRC(호흡곤란점수) <표 1>를, 삶의 질은 CAT(COPD 평가검사) <표 2>를 이용하도록 했다. mMRC 0~1과 CAT 10 미만은 증상이 경함을, mMRC 2 이상과 CAT 10 이상은 증상이 심함을 의미한다.



폐기능
폐기능은 폐기능 검사 결과에 근거해 평가한다. 정상 예측치와 비교해 FEV1이 60% 이상인가, 미만인가에 따라 분류하고 이에 따라 치료약제를 선택하도록 했다. GOLD 가이드라인은 FEV1 50%를 기준으로 치료약제의 선택을 권고하고 있다.

악화
지침은 COPD 환자의 악화(급성 악화)를 “호흡기 증상이 매일의 일상적인 변화 정도를 벗어나서 약제(항생제, 스테로이드)를 추가해야 할 정도로 증상이 나빠진 급성상태를 의미한다”고 규정, 악화의 지표로 이전 악화 병력을 적용토록 했다. 잦은 악화는 1년에 1회 이상 악화를 경험한 경우로 정의했고, 입원할 정도로 심한 악화가 있었던 경우도 고위험으로 분류했다.

COPD 종합평가
지침은 “COPD가 개별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호흡곤란 증상과 폐기능 정도, 악화 위험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COPD의 종합·평가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분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종합·평가를 토대로 환자를 가·나·다군으로 나눴다.

가군은 위험이 낮고 증상이 경함을 의미한다. FEV1 60% 이상이고 지난해 악화 경험이 없었거나 1회이며, mMRC 0∼1(또는 CAT 점수가 10 미만)인 경우다. 나군은 위험이 낮고 증상이 심하다는 의미로, FEV1 60% 이상이고 지난해 악화 경험이 없었거나 1회이며, mMRC 2 이상(또는 CAT 점수가 10 이상)인 사례다. 다군은 위험이 높은 상태로, mMRC 또는 CAT 점수와 상관 없이 FEV1 60% 미만에 해당하거나 또는 지난해에 2회 이상 급성 악화를 경험했거나 입원할 정도로 심한 악화가 있었던 경우에 해당한다<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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