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2주간 써서 폐기능 20% 좋아지면 천식


천식은 COPD와 증상이 매우 비슷해 의사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질병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천식의 기본적인 성질을 잘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COPD나 천식 모두 유전적 소인이 있지만 천식 환자는 비염이나 습진, 두드러기 등과 같은 알레르기질환을 동반한다. 또 과거에 병력이 있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COPD는 a1-antitrypsin이 부족한 경우가 있다.

전문가들은 가역적 기도폐쇄를 증명하는 것과 기관지유발시험도 천식을 진단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가역적 기도폐쇄 증명을 위해 1초간 강제호기량(Forced Expiratory Volume in 1 second; FEV1)과 최고 호기 유속(Peak Expiratory Flow rate; PEF)을 측정하면 된다.

혈액검사 등의 검사 소견도 감별하는데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천식 환자는 혈액검사상 호산구나 총 IgE 등이 증가하고, 객담에서 호산구와 Curshmann’s spirals, Charcot Leyden Crystals, Creola’s bodies 등이 검출 되는지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외에도 폐기능 검사에서 폐확산기능이 천식 환자는 정상이거나 증가하지만 COPD 환자는 일반적으로 감소한다고 강조한다.

이외에도 천식과 COPD를 구별하는 중요한 방법으로 기도 과민반응 검사도 유용하다. COPD는 찬공기로 과호흡시키면 반응이 거의 없고, 메타콜린이나 히스타민으로 유발검사를 하면 정상인보다는 반응이 크게 나타지만 일정량 이상 반응 이후에는 그 이상 반응하지 않는다. 이에 비해 천식 환자는 반응이 더 크게 나타나 뚜렷한 대비를 보인다.

약물처방에 대한 반응도 천식과 COPD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베타2작용제는 천식 환자에서 기관지 확장 반응이 COPD 환자보다 더욱 잘 나타나고, 항콜린제는 COPD 환자에서 더 효과적이다. 방사선 소견도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고해상 흉부컴퓨터단층촬영(HRCT)은 천식과 COPD를 구별하는데 도움이 된다.
분당에서 10년째 천식 클리닉을 운영하는 A&A내과 박소연 원장은 천식과 COPD는 겹치는 부분이 많아 무우 자르듯 정확하게 감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천식이 조절이 안 돼 COPD로 넘어간 사례도 있고 또 발생학적으로 기전이 다른 것들도 있어 힘들다는 것.

박 원장은 “천식과 COPD 환자 구별이 까다로울 때는 폐기능 검사를 우선 하고 충분한 천식치료를 해야 한다”며 “2주 동안 스테로이드를 충분히 쓰면서 환자의 폐기능이 기저시점에서 20% 정도 좋아지면 천식이라 진단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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