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명 재 경희의대 교수 / 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COPD가 제2형 당뇨병 발생위험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대표적인 역학연구를 살펴보면 연구방법에서 폐기능 검사를 통해 COPD를 진단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지만, 10만여명의 간호사를 대상으로한 Nurses’ Health Study에서 COPD가 있을때 제2형 당뇨병 발생의 상대적인 위험도는 1.8이었다. 약 4만명을 12.2년간 관찰한 Women’s Health study에서도 제2형 당뇨병 발생의 상대적 위험도가 1.38이었다<그림 1>.

먼저 COPD 환자에서 당대사 장애가 발생하는 병태생리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자. 비만은 폐기능을 감소시키고 또 과다한 지방조직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산을 증가시켜 폐, 혈관의 손상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leptine은 폐와 전신의 염증을 유발하는 반면 adiponectin은 폐기종의 발생을 방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되고 있다. COPD는 전신적인 염증질환으로 폐에서 발생한 염증 매개체가 당뇨병의 발생에 관여할 수 있다.

또 COPD 환자에서 동반될 수 있는 저산소증은 당대사 및 인슐린저항성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OPD에서는 남성호르몬, 비타민 D, 카테콜라민,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시스템의 이상소견이 흔히 동반될 수 있고 이런 것이 당뇨병·대사증후군의 발생과 연관관계가 있는지 연구되고 있다.

COPD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스테로이드는 전신적으로 장기간 사용 시 당뇨병·대사증후군의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흡입형 스테로이드는 당뇨병·대사증후군의 발생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장기간 고용량으로 사용하는 경우 당뇨병·대사증후군의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당뇨병 또는 대사증후군이 동반된 COPD에서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일 수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당뇨병·대사증후군은 당뇨의 신장 합병증과 마찬가지 기전으로 폐혈관 손상(pulmonary microangiopathy)을 일으키고 또 폐확산능의 감소에 영향을 준다는 많은 연구 보고가 있다. 당뇨병에서 고혈당이 횡격막이나 호흡근의 기능장애를 초래하고 또 골격근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운동능력이 감소한다. 또한 폐기능의 빠른 감소가 당뇨병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위와 같은 여러 가지 기전으로 당뇨병·대사증후군이 COPD 환자의 폐기능과 전신상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COPD 예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COPD 악화로 입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혈당조절이 잘되지 않는 군에서 COPD의 악화와 입원 시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그림 2>를 볼 때 당뇨병·대사증후군은 COPD의 예후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COPD 환자에서 동반될 수 있는 당뇨병·대사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며 당뇨병·대사증후군이 동반된 COPD 환자의 경우 동반된 당뇨병·대사증후군이 COPD의 임상경과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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