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은 미 이화의대 교수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COPD는 전세계적으로 4위의 사인이며 빈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COPD는 호흡기 증상 이외의 다양한 다른 질환들이 동반된다. 장기간의 호흡장애와 반복적인 염증으로 병원생활의 빈도가 높아지면서 신체적 제약과 함께 생활의 질이 저하되고 이로 인해 유발되는 정신적인 문제가 다른 질환에 비해 매우 크다.

우울증과 불안장애는 COPD 환자에서 가장 흔한 동반 질환이지만 가장 치료를 하지 않는 동반질환이기도 하다. 안정화된 상태의 COPD 환자의 우울증 빈도는 10%에서 42% 정도이며 불안장애는 10%에서 19%정도로 정상인에 비해 우울증의 빈도는 COPD 정도가 심한 환자에서 더 높다(OR 2.5 ;95 CI, 1.2 to 5.4).

중증 COPD 환자에서는 보고에 따르면 우울증 빈도가 37%에서 71%를, 불안장애는 빈도가 50%에서 75%까지 보여 암, AIDS, 만성 심장질환, 만성 신장질환 환자에 비해 빈도가 더 높았다. COPD 환자의 3분의 2에서 중등도부터 중증의 우울증이 동반되지만 경증이나 임상적으로 인지되지 않는 빈도는 더 높을 것으로 사료돼 대부분의 경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울증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높은 빈도에도 불구하고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는 많은 경우 치료되지 않거나 적절하게 치료가 되지 못하고 있다. 우울증의 치료가 동반되지 못하는 경우 입원 횟수가 증가하고 삶의 질이 저하되며 조기사망과 연관이 있다. COPD 환자에서 동반되는 우울증의 증상은 피곤감의 증가, 호흡곤란의 악화 등이 동반된다.
우울증이 발생할 빈도가 높은 연관 지표로는 활동력의 저하, 장기간 산소치료, 저체중, 심한 호흡곤란, FEV1 < 50%, 다른 동반질환, 혼자 거주하는 경우, 여성, 현재 흡연하는 경우와 저소득계층이다.

COPD에서 동반되는 우울증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환자들에게서 다양한 형태의 표현으로 나타나며 또한 정신질환을 동반한다는 사회적 인식때문에 환자 본인이 정신질환이 있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 들이기 어려워 임상적으로 진단이 쉽지가 않다. 우울증에서 나타나는 많은 신체 증상이 중증 COPD에서 발현되는 증상과 겹치기 때문에 GOLD 지침에 따르면 COPD 환자에서는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포함한 병력을 자세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COPD 환자에서 우울증과 불안장애의 진단을 위해서는 Beck Anxiety Inventory and Beck Depression Inventory -II , Patient Health Questionnaire -9(PHQ-9), DSM-IV, Hospital Anxiety and Depression Scale(HADS). Depression Anxiety Stress Scale 등 여러 가지 스크린 목적의 설문지를 사용할 수 있다

COPD 환자에서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진단하는데 장애 요소로는 환자 측면에서는 우울증과 불안장애의 증상을 무시하거나 우울증과 불안장애의 증상이 감정변화보다 피곤하거나 운동력의 저하, 심한 호흡곤란처럼 신체화 증상으로 표현되어 인지를 하지 못하는 점이다. 의료인 측면에서는 진단에 대한 체계화된 접근의 부재가 장애 요소로 작용한다. 치료는 약물처방과 함께 호흡재활 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COPD를 치료하는 의료인들은 COPD 환자들의 치료경과 도중 임상적인 증상 변화, 경제적, 정신학적 상태의 변화가 있을 때는 환자의 예후를 위해 반드시 우울증과 불안장애에 대한 검사를 해야 한다. 또한 우울증과 불안장애에 대한 부분을 의학 교육 과정의 일부로 COPD 치료 부분에 포함해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