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미국 명문대 진학 준비하기 -④

SAT 앞서 보는 PSAT 10월에 봐야
자기실력 점검·대학 정보 얻을 수 있어


미국은 한국과 달리 대학원서 제출 시기가 빠르다. 한국 의 경우 고등학교 3학년 끝나는 시점에 대학 원서를 내지만 미국의 경우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자마자 원서 작성을 시작하고 1학기 끝나는 시점에 원서를 내게 된다. 미국 대학의 정시는 상위권 대학의 경우 1월 1일 혹은 1월 15일이다. UC계열 대학들은 11월 30일이지만 대부분 주립대학들은 2월 이후다.

반면 조기 지원인 얼리 어플라이 마감은 11월 1일 혹은 15일로 12학년 시작하고 두 달 만에 원서를 제출하게 된다. 따라서 이런 점을 감안해서 학교를 선택하고 원서 제출을 하는 등 프로세스를 진행해야 한다. 미국대학을 얼리로 지원하려면 11학년 5~6월에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즉 12학년이 되기도 전에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한국학부모와 학생들은 이런 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다.

오늘은 11학년들이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해 보자. 국제학생의 경우 11학년에 가장 먼저 토플(TOEFL)점수를 확보하는 일이다. 토플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학생이 영어권 대학에서 수학을 할 수 있을지를 평가하는 도구(tool)다. 많은 학생들이 12학년 그것도 지원 마감 임박해서 토플 점수를 확보하려고 한다. 토플은 미국대학 합격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요소다. 각 대학이 요구하는 최저 점수를 확보하면 된다. 대학별로 61점에서 많게는 105점까지다.

11학년 때 가장 신경을 써야하는 것은 성적이지만 더불어 SAT성적 확보에 신경을 써야 한다. 언제 보아야 하는 것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정답은 "준비가 됐을 때 봐라"이다. 가급적 12학년 이전에 SAT reasoning(SAT 1)과 subject(SAT2)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좋다. 12학년으로 넘어가면 전체적인 일정이 쫓기게 된다.

그 이전에 자신이 SAT가 준비됐는지 여부를 평가할 기회가 있다. PSAT이다. 이 시험은 11학년 9월에 신청을 하고 10월 달에 본다. 결과는 12월 중순에 나온다. 이 시험을 봐야하는 이유가 몇 가지있다. ①SAT시험에 대비해 자신의 실력을 평가할 수 있고 ②미국대학들로부터 앉아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각 대학들은 이 점수를 근거로 학생들에게 자기 대학에 와 달라고 요청을 하며 브로셔 등 자료를 보내준다. PSAT와 SAT는 매우 상관관계가 있다. PSAT 점수에 곱하기 10점 더하기 100점을 하면 지금 SAT본 시험을 보았을 때 받을 수 있는 점수가 나온다. 예를 들어서 PSAT에서 160점을 받았다면 본 시험에서 1700점 내외를 받는다.

학생들은 11학년 2학기 때 보통 SAT시험을 본다. SAT시험을 보는 학생은 하루에 SAT1을 보거나 SAT2에서 3과목까지 볼 수 있다. 11학년의 경우 12월 PSAT를 받아보고 200점 이상이 나왔으면 1월이나 3월 혹은 5, 6월에 보면 좋다. 그러나 150~170점대가 나온다면 좀 더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보는 게 좋다.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나? 저학년이라면 독서가 가장 좋은 해법이다. 그러나 11학년에게 지금 와서 독서를 요구할 수 없다.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11학년은 SAT시험을 보기에 앞서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실전과 똑같이 칼리지보드 사이트에 들어가서 시간을 재고 똑같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은 매우 유익하다. 그러나 적지 않은 학생들이 그 비싼 돈을 내고 SAT학원에 가서 배우고 시험을 본다. 칼리지보드의 The Official SAT Question에 들어가서 제공되는 '매일 푸는 문제'에 등록을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앞서 설명을 했지만 PSAT 점수를 알면 SAT계획을 세우기가 매우 편리하다. 이를 기초로 해서 철저히 SAT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앞서 잠깐 설명을 했지만 SAT1 시험과 SAT2 테스트를 언제 보는 것이 가장 좋은가? 학부모와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가운데 하나다. 이 두 시험은 한국 수학능력시험과 달리 1년에 몇 차례 치러진다. 대부분 학생들은 11학년 봄에 첫 번째 시험을 본다. 그러나 우수한 학생들은 10학년 혹은 11학년 1학기 때 보는 경우도 있다.

만일 만족스럽지 않은 점수가 나왔을 경우에 12학년 1학기, 즉 10, 11, 12월에 두 번째 시험을 본다. 그러나 얼리에 지원을 한다면 10월에 봐야 한다. 11학년을 마치고 여름방학 때 집중적으로 공부를 해서 보는 10월 점수가 좋을 수 있다. 그러나 정말 많은 학생들이 10월에 시험을 보기 때문에 상대평가에서 뒤져 오히려 점수가 나쁘게 나올 수도 있다.

한국의 경우 최근 칼리지보드로부터 SAT 문제 유출에 따른 제재를 받았다. SAT1은 1년에 6번에서 4번으로 SAT2는 6번에서 2번으로 대폭 축소됐다. 한국 특목고 학생을 비롯해 한국 고등학교에서 미국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들은 시험 횟수가 대폭 줄어듦에 따라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SAT가 미국대학 진학에 필수적 요소이지만 충분한 요소가 아니라는 점이다. SAT 점수만 갖고는 명문대학에 절대로 진학을 할 수 없다. 입학 사정요소가 대단히 많다. SAT도 이런 요소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주립대학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SAT는 사립대학에 진학할 때 보다 훨씬 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주립대학은 형평성의 문제 때문에 아카데믹 레코드를 근거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학생의 SAT점수를 받아보길 원하는 학교가 있거나 장학기관이 있으면 이곳에 11학년 때 받은 점수를 보내는 것이 좋다. 대학들은 학생이 SAT점수를 보내는 것을 그 대학에 관심이 있다는 증거로 안다. 또한 대학 캠퍼스 방문 프로그램도 이용하는 것이 좋다. 11학년 때 가급적 많은 캠퍼스 투어를 가는 게 좋다. 이것은 대학 합격에 매우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집 근처에서 열리는 대학 설명회에 참석을 해서 정보를 얻는 노력을 하고, 가능하면 학교 관계자와 인터뷰를 하면 좋다. 이것 역시 대학합격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12학년이 원서를 쓰는 기간이라면 11학년은 모든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다.

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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