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의학교육연수원이 새로운 기능을 확대 발전하려는 생각에 대해 몇몇 전문가들이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마저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서울대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열린 '한국의학교육의 First Mover,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다'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이 의학교육연수원의 역할에 대한 토의가 진행됐다.

안덕선 대한의학회 교육이사는 의학교육연수원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고 하는데 사회가 어떤 역할을 요구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많은 의과대학이 하기 어렵지만 의학교육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교육을 해주기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교육이사는 “현재 기초의학을 하는 교수들은 MD보다는 NON-MD의 비율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이들에게도 임상 상황을 기반한 교육이 필요한데 개별 대학에서는 이를 소화할 수 없다”라며 “의학교육연수원이 NON-MD들에게 신임교수워크숍을 한다면 집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의학교육학회 한재진 총무이사는 의학교육학회나 의학교육평가원 등의 기관들과 사업이 중복되거나 시너지가 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의학교육연수원이 창의적이고 거시적인 틈새사업을 개발하는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 한 총무이사의 주장이다.

한 총무이사는 “거시적인 의료정책 연구와 전공의 교육 과정을 개편에 주도적인 기관을 정하지 못했는데 의학교육연수원이 맡아서 하는 것은 어떨까 한다”라며 “의학교육협의회의 지원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의대 산부인과 박중신 교수는 임상교수 때부터 의학교육연수원에서 교육을 시킨다면 여러 장점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교수는 최근 임상교수를 길게는 10년까지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들은 의학교육연수원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임상교수 때부터 교육을 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개원의 대상 프로그램은 여러 곳에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리더십 등 개원의들이 목말라 하는 분야를 특화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며 “각 대학에서 하기 어려운 외국 의료인력 양성이나 온라인 교육 등도 의학교육연수원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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