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약물과는 무관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의 10년간에 걸친 주의력결핍 과다활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 ADHD)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ADHD를 앓는 소아 환자들의 뇌가 정상아에 비해 3~4% 정도 더 작으며 증상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약물이 그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지 JAMA 10월 9일자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ADHD 환자들의 뇌 백질의 부피는 정상인에 비해 크게 위축된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현상이 흥분성의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경우에도 나타난 것으로 볼때 정신과 약물 사용 여부가 그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ADHD 환자와 정상인의 뇌 발달 패턴은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데, 이것으로 보아 ADHD가 발생하는 원인이 신경 발달 초기에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지난 1991년부터 시작된 이번 연구는 152명의 ADHD 소아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집된 자기공명화영상(MRI) 자료들을 분석했다. 이 연구에는 5세에서 18세 사이의 ADHD 남아 89명, 여아 63명이 참여했고, 대조군으로 139명의 정상아들이 참여했다.

ADHD는 취학 연령에 속하는 소아 가운데 3~5% 비율로 발병하는 신경장애로 과다한 활동과 주의산만, 충동성 등을 특징으로 하며 여아에 비해 남아에서 두 세배 정도 더 빈번하게 발병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ADHD 소아의 뇌 체적은 정상아의 뇌 체적에 비해 약 3~4% 정도 더 작으며 ADHD 증상이 심할수록 전두엽과 측두부 회색질, 미상핵, 소뇌가 더 작은것으로 확인됐다.

약물 치료를 받은 소아의 경우 뇌 백질의 체적이 대조군과 유사한데 반해 약물 치료를받은 경험이 전혀 없었던 환자 49명의 백질은 비정상적으로 위축된 상태를 보였다고 연구진은 발표했다.

뇌백질은 성장하면서 두터워지는 것이 정상으로 이 특성을 이용해 뇌의 성숙 정도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뇌의 발달은 신경 섬유에 의해 신경단위세포(neuron) 사이에 연결망이 형성되는 과정으로 단순화 할 수 있으며 미엘린이 신경 섬유를 둘러싸는 과정이 진행해야만 정상적인 신경망이 완료된다.

그러나 ADHD 소아의 경우에는 백질의 성숙이 정상보다 지연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