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할 수 있는 고혈압 복합제 두 종의 특허가 종료돼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제네릭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제네릭 품목만도 무려 250여개나 된다. 제품은 엑스포지와 올메텍플러스 두 종으로 하반기부터 제네릭 판매가 본격화된다.

이중 엑스포지는 4월2일자로 PMS(시판후조사)가 만료됐다. 발사르탄과 암로디핀 각각의 성분에 대해 물질특허가 일찌감치 종료돼 복합제에 대한 특허는 없는 상태다. 때문에 시판후조사만 끝나면 허가와 동시에 급여등재를 통한 판매가 가능하다.

현재 이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제약사는 모두 50개사로 품목수는 총 124품목이다. 거의 모든 제약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아ST를 비롯, 종근당, 동화약품, 일양약품, 태평양제약, 코오롱제약, 신풍제약, 국제약품 등 대부분 제약사가 지난 7월 31일자로 일제히 허가를 획득했다.

특히 이들 회사는 엑스포지가 국내 700~800억원대 시장을 이끈 초대형 품목인 만큼 다른 제품보다 좀 더 역점을 두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일양약품, 국제약품, 코오롱제약, 신풍제약 등 몇몇 중견기업들은 이번 제품에 사활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중견 제약사 마케팅 관계자는 "엑스포지 제네릭을 주력 또는 대표 품목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임원들로부터 특별 주문을 받은 상황"이라면서 "이에 따라 내부적으로 심기일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텔미사르탄 복합제인 트윈스타를 판매하고 있는 유한양행과 자체적으로 복합 개량신약 아모잘탄을 보유한 한미약품은 허가를 받지 않아 판매의사가 없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엑스포지와 함께 올메사르탄 제제도 오는 9월 15일을 기점으로 특허가 종료돼 제약사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특히 이약은 특허만료와 동시에 단일제와 이뇨제 복합제가 모두 나올 계획이어서 급여등재와 동시에 제네릭 폭탄을 예고하고 있다.

올메사르탄 제제도 연간 처방규모가 800~900억원에 이를 정로도 초대형 품목이라는 점에서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다. 이미 단일제의 경우 2011년에 63개 제약사가 총 101품목을 허가받았고, 복합제의 경우 53개회사가 총 46품목을 허가받아 특허 종료와 동시에 선보일 계획이다. 따라서 총 품목으로는 147품목이 나오게 된다.

제네릭이 쏟아지면서 오리지널 시장을 수성 전략도 나오고 있다. 원 개발사인 다이이찌산쿄는 지난 2월 15일자로 올메살탄 단일제인 올메액트정10mg, 20mg, 40mg 등 3종과 이뇨제 복합제인 올메액트플러스20/12.5mg 을 포함, 모두 4종을 추가로 허가받고 이를 씨제이제일제당에 판권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국내 제약사들을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여기에 신제품도 나온다. 동화약품은 하반기에 보령제약으로부터 판권을 획득한 피마살탄 이뇨제 복합제 라코르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따라서 이 회사는 신제품과 함께 엑스포지 제네릭과 올메텍플러스 제네릭도 신경써야할 판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CCB+ARB 복합제 시장이 워낙 커서 제약사들이 관심이 매우 큰 것 같다"면서 "이번에 나오는 제네릭 품목만도 250품목이 넘는데다 내년부터는 텔미사르탄 복합제 제네릭도 쏟아져 그야말로 사상 최대의 경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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