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 백신 시장 진출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풀라인업 갖춰
인플루엔자 백신 대량생산 체제로 가격인하 요소 갖춰
다국적 제약사들 백신시장 뺏길가 영업 강화 예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토종 인플루엔자(계절독감) 예방 백신이 허가되면서 해당 시장을 놓고 국내외 제약사들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가격이 지금보다 더 낮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인플루엔자 백신을 판매하는 국내 기업은 녹십자, SK케미칼, 한국백신, 보령바이오파마, 동아제약 , LG생명과학 등 모두 6곳이었으나 최근 일양약품이 추가로 참여하면서 모두 7곳으로 늘어났다.

일양약품은 지난 8일자로 '일양플루백신프리필드시린지주(인플루엔자분할백신)'의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현재 시판전단계인 국가검정을 진행중이다.

국산 백신이 추가되면서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당장 다국적 제약사들 제품간 치열한 시장 다툼이 예산된다.

현재 사노피-파스퇴르, 노바티스, 베르나 바이오텍코리아,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한국산도스 등이 인플루엔자 예방 백신시장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미 국산 제품들의 공격적 행보에 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를 위해 일부 회사들은 지난해부터 노인전용 플루백신, 바늘없는 백신을 잇단 출시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 다국적 제약사 백신 마케팅 관계자는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사건을 계기로 접종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시장도 커진 상태"라면서 "일부회사는 최근 백신전담팀 구성 또는 영업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산 제품끼리도 일부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녹십자와 일양약품의 보이지 않은 신경전이 전개될 공산이 크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인플루인자 백신 원액 생산부터 완제품 제조까지 가능한 곳은 녹십자가 유일했는데 이번에 일양약품이 가세하면서 두 곳으로 늘어났다

후발주자인 일양약품은 유정란 배양과정에서 보존제 및 항생제를 사용되지 않아 해당 약제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접종할 수 있다는 점과 항체양전율 및 방어항체가 생성율이 일반성인 및 고령자에서 미국 FDA 권고기준 이상을 만족했다는 점을 적극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잇단 시장 참여로 제품 가격(납품가격)이 낮아질지도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일반인 백신접종비용은 2만5000~30000원 수준인데 자체 생산이 많아지만 가격을 좀더 낮출 수 있는 기전이 생긴다면서 이경우 현재 30~40% 수준인 백신접종률도 80~90%로 끌어올 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우려스러운 점은 과잉경쟁으로 인한 백신담합과 또 너무 많이 생산할 경우 다량의 백신이 버려질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2011년 인플루엔자 국가검정 물량은 약 2000만도즈. 반면 국내 제조사들이 공급 또는 생산한 물량은 이보다 많은 2500만도즈로 500만도즈가 버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규모만 다를뿐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최근 백신관련 심포지엄에 참여한 한 대학병원 교수는 "백신을 폐기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제약사들이 조달청에 입찰할 때 백신 가격을 덤핑하는 일이 생기고 있다"며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면 회사가 생존하기 어렵고 따라서 국민들이 맞는 백신의 퀄리티도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과다경쟁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때문에 자급시대를 계기로 국내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려야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일양약품 안창남 백신생산본부장은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인 반면 전세계 시장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특히 인플루엔자백신 생산능력은 미국, 영국 등 10여개 국가만이 생산능력을 보유, 전세계 90%의 국가에 백신을 공급하고 있는 공급자 위주의 구조라서 대유행이 발생할 경우 전세계 공급에 한계가 있다. 이러한 시장을 대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녹십자는 WHO PQ 승인으로 국제 입찰의 참여 및 공급 자격을 획득하면서 해외시장의 판로를 개척해놨고 일양약품도 같은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일양은 저개발 국가 및 백신 생산시설이 없는 국가를 선 타깃으로 일양플루백신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는데 연간 생산물량 6000도즈 대부분을 국내 자급이 아닌 해외 수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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