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유사체와 DPP-4 억제제를 처방받고 있는 환자들 사이에서 췌장염과 췌장암 발생 위험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자 학회가 직접 나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미국임상내분비협회(AACE)는 22일 인크레틴 관련 당뇨병 치료제가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주장은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내분비학회(ACE)와 공동으로 작성한 것으로 Endocrine Practice 온라인에 게재됐다.

태스크포스 위원장인 미국대사연구소 Yehuda Handelsman 박사는 "현재 가지고 있는 근거만으로는 임상 현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면서 "다만 의사들은 처방 시 잠재적 위험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환자들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논란은 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대 Robert Elashoff 교수팀이 Gastroenter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Elashoff 교수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부작용 발생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엑세나타이트 또는 시타글립틴 사용이 췌장염 위험을 6배나 높였다고 보고했다. 해당 논문은 방법론적 문제로 비판받으며 게재 얼마 후 삭제 됐지만 췌장암 발생 위험 연관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많은 후폭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AACE는 합의문에서 연관성에 대한 근거 대다수가 동물실험과 역학연구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Handelsman 박사팀은 "인크레틴 계열 약물이 출시된지 8년 가까이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암 발생과의 연관성을 확정짓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태스크포스는 "특정 당뇨병 약물의 잠재적 위험에 포커스를 맞추는 대신 유방암, 자궁내막암, 췌장암, 대장암 등과 연관성 있는 비만을 관리하는 편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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