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파킨스병 등 퇴행성 뇌질환에도 줄기세포를 이용해 치료하는 연구가 현재 한창 진행중이다.

김승업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 교수(아주대 의대 뇌질환 연구센터 소장)는 지난달 31일 인제대 상계백병원에서 열린 "신경줄기세포 심포지엄"에서 "조작된 유전자를 인간배아줄기세포에 삽입한 뒤 파킨슨병에 걸린 쥐의 뇌에 이식한 결과 정상 쥐와 비슷한 수준의 운동능력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험을 한 신경줄기세포는 불사화(immortalization)된 것이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도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김교수는 "신경질환에 있어서의 인간줄기세포를 사용한 유전자 치료"를 주제로 발표, "앞으로 신경줄기세포를 이용해 치매, 파킨스병과 루게릭병, 하반신 불구 등까지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줄기세포에 대한 무한한 치료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함께 신경줄기세포를 뇌에 바로 주입하지 않고 정맥주사로 주입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라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줄기세포에는 암유전자가 함께 포함돼 있기 때문에 오히려 뇌종양과 같은 암을 유발하지 않도록 암유전자를 불활성화하는 방법이 먼저 연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루게릭병은 진단후 대부분이 2년 안에 사망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유전자가 들어있는 줄기세포를 사용이 허용되기도 한다.

정현민 포천중문의대 세포유전자치료 연구소 소장은 줄기세포가 가진 무한한 잠재성을강조하면서도 실제 환자에게 적용되기 전에 줄기세포가 원하는 세포로 분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먼저 개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상계백병원이 개원 13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것으로, 이 외에도 △정현민 포천중문의대 세포유전자치료 연구소 소장이 "인간다기능 줄기세포의 확립과 적용" △이 언 가천의대 길병원 뇌신경센터 소장이 "신경외과적 질환을 위한 신경세포의 이식 전략" △김흥동 교수 상계백병원 소아과 교수가 "난치성 부분 간질에서 신경줄기세포 이식의 임상적 경험"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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