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심평원 등록회원 한명도 없어...의약계도 일부에 그쳐



빅데이터에 쏠린 관심이 모아져 학회로 발전하고 있다. 관련 교수, 연구진, 업체 등은 “빅데이터 자격증, 빅데이터 학과를 개설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의지가 대단하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보건의약계는 빅데이터 연구 열풍에 동참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한국빅데이터학회는 20일 오후 남산 밀레니엄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장으로 추대된 단국대 오재인 경영학부 교수는 “앞으로 산학관연의 협업을 통해 빅데이터 활용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창조경제시대에 발맞춰 미약하지만 국가발전의 견인차가 되겠다”면서 “최근 청년실업,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적 책임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오는 9월 연세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 연세대 정보대학원에 빅데이터학과(석사과정) 설립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학회에서는 전국 지방 국립대를 거점으로 지역별 빅데이터 최고위 교육과정도 준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SAS코리아와 손을 잡고 빅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올해말에는 빅데이터포럼을 열고, 국내외 기업의 빅데이터 활용 전략과 정부의 빅데이터 정책 방향, 학계의 연구 논문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날 부회장단으로는 연세대 이준기 정보대학원 교수, 카이스트 안재현 교수, 건국대 함유근 교수, SK텔레콤 박명순 성장기술원 원장, 삼성전자 박재현 MSC 플랫폼개발팀 상무, KT 김이식 빅데이터분석팀 상무 등 각 업계 대표와 임원 10명이 추대됐다.

고문으로는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 김영환 민주당 의원, 형태근 CJ헬로비전 사외이사, 정인철 매경이노베이션센터 소장이, 이사진은 고려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등 15명이 선임됐다.

이들은 학회에서 빅데이터 네트워크 구축과 기술 정보 교류,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컨설팅 등을 연구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다양한 학술행사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의 빅데이터 돌풍을 반영하듯 경영·정보 관련 연구진이나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많은 관심을 드러낸 것과 달리 건보공단과 심평원 등에서는 많은 참여가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를 핵심으로 하는 학회라 하더라도 최근 이들 기관이 '빅데이터'를 화두로 삼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어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건보공단이나 심평원에서는 이번 학회 창립에 어떤 입장도 취하지 않았으며, 등록된 회원도 단 한 명도 없는 등 아직까지 대외적인 빅데이터 활동에는 다소 소홀하다는 것이다.

의약계도 예외가 아니어서 대한병원협회 나춘균 대변인, 서석완 사무총장, 서울아산병원 성병욱 의료정보실 부실장, 유유제약 유원상 마케팅 상무 등만이 일반 산학회원으로 등록하는 데 그쳤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