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췌장학회 및 대한췌담도학회 공동학술대회

세계췌장학회 및 대한췌담도학회 공동학술대회(IAP & KPBA 2013)
- 9월 4~7일, 쉐라톤워커힐호텔
췌장학의 기초연구부터 최신지견까지 폭넓게 논의될 국제학술대회가 우리나라 학회 주최로 9월 4일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4일 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조직위원회는 이번 학술대회가 세계의 췌장학 전문가들과 직접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장임과 동시에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리더국가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 질환인 췌장염·췌장암 관리의 선도국가로 자리매김
'췌장에 대한 다학제적 접근(Integrated Approaches to the Pancreas)'을 타이틀로 하는 세계췌장학회(IAP)는 2002년부터 미국, 유럽, 일본을 조직국으로 격년으로 개최해 왔다. 이후 2011년부터는 연례학술대회로 전환돼 진행되고 있다.

이번 IAP 2013을 공동으로 주최하는 대한췌담도학회(KPBA), 대한췌장외과연구회(KPSC)는 이번 학술대회가 우리나라 췌장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줄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우선 학회 조직국인 미국, 일본, 유럽 외 국가에서 개최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명환 조직위원장(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췌장관련 질환은 '선진국형' 질환으로 인식돼 왔고, 미국, 일본, 유럽 등 조직국에서만 개최돼왔다"며 "이번 IAP의 국내 개최는 우리나라가 췌장학의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또 "2011년 대회가 인도에서 개최되긴 했지만, 당시 IAP 회장과의 연관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며 이번 우리나라에서의 개최가 실질적으로 첫 번째 사례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조직위원회는 1년 반 동안 매월 회의를 진행하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국내에서 300여명이 등록했고, 해외 참여자도 16개국 200여명으로 총 5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조직위원장은 "이는 단일장기 관련 학회 중 세계적인 규모고, 역대 IAP 학술대회 중 가장 큰 규모다"고 말했다.

여기에 세계췌장학회 Philip Levy 회장, 미국췌장학회 Ashok Saluja 전회장, Martin Freeman 회장, 일본췌장학회 Tooru Shimosegawa 회장 등이 참석해 학술대회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주는데 한 몫해줄 것으로 보인다.
▲진정한 의미의 '다학제' 췌장학 논한다
참가자의 규모만큼 발표될 연구들도 풍성하다. 구연발표 37편, 전체강연 11편, 외과연구 9편, 내과연구 17편이 주요하게 발표될 예정이고, 포스터 연구도 178편이 준비돼 있다. 구연발표와 포스터 연구는 IAP 저널인 Pancreatology에 게재될 예정이다.

학술 프로그램은 크게 기초과학, 내과, 외과로 나눠져서 구성됐다. 김선회 대회장(서울대병원 외과 교수)은 "국내 췌장학은 기초과학을 중심으로 내과에서의 연구, 외과에서의 임상기술이 더해져 발전해 왔다"며 다학제적인 구성을 강조했다.

이에 학술 프로그램도 '기초연구와 임상최신지견(Basic Science & Cutting-edge Practice)'라는 부제에 걸맞게 내과, 외과, 기초과학의 균형을 맞췄다. 기초과학 프로그램에서는 △췌장 섬세포의 신호전달경로 △췌관세포분비의 병태생리 등 최신 분자생물학 관련 연구들이 발표된다.

내과·외과 임상의학 학술프로그램에서는 △급성췌장염의 임상가이드라인 △자가면역성 췌장염의 최신지견 △괴사성 췌장염의 치료 △비만과 췌장질환의 연관성 △만성 췌자염 및 췌장염의 발생기전 그리고 최소 침습적 치료 △췌장 낭성종양 관리지침 및 최신치료 동향 △췌장 내분비 종양에 관한 최신 치료법 등의 세션이 준비돼 있다.

이와 함께 라이브 수술시연(live demonstration)도 진행된다. 수술시연 세션에서는 췌장질환에 대한 내시경 역행성 췌관조영술(ERCP), 초음파내시경(EUS)를 활용한 진단 및 치료시술, 로봇수술 및 복강경 활용 췌장수술을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에서 직접 시행하고, 학회장에서 중계한다.
▲국내 췌장질환의 현황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 췌장질환을 조명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췌장질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췌장염과 췌장암이다. 특히 췌장암의 국내 유병률은 3000여명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암종이 발견되면 반드시 사망한다'고 말할만큼 사망률이 높다.

한호성 사무총장(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은 "전체 췌장암 환자 중 3분의 1이 수술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수술 중 사망률은 1% 미만이지만 수술 후 평균 생존기간은 2년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문제는 이런 췌장암의 생존률은 20년동안 향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IAP 학술대회에서는 췌장질환과 비만과의 연관성에 대한 강의에 많은 관심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연구들에서 비만 환자에서 췌장염의 발생빈도가 높고 진행도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급성 췌장염, 수술 합병증 및 중증도 악화 위험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 연구에서는 췌장염 환자가 췌장암으로 발전할 위험도가 최대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한 사무총장은 "외국에서는 음주자들의 췌장염 위험도가 높고, 췌장암으로 이환되는 비율도 높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사례가 드물다"며, 흡연이 제1의 위험요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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