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실패 약물 새로운 적응증 찾는 연구 활발

1. 더디기만한 신약개발 대안 없을까?
2. 나홀로 한계, 오픈 이노베이션 선호
3. 신약재창출 세계적 추세
4. 신약재창출, 미국 영국 등 적극 행보
5. 물질특허 취약한 국내에 적용 어려워

신약재창출의 성공적인 사례로 화이자의 비아그라가 꼽힌다. 화이자는 협심증과 고혈압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Sildenafil을 발기부전 치료제로 개발해 그야말로 홈런을 쳤다. 또 Minoxidil을 대머리 치료제로 적응증을 전환해 탈모 시장을 열기도 했다.

릴리는 항우울증제로 개발한 Duloxetine을 요실금 치료제로, 항바이러스제로 개발한 Gemcitabine을 항암제로, 유방암 치료제로 개발한 Raloxifene을 골다공증치료제로 새롭게 허가를 받았다.

GSK는 항우울제로 개발한 Bupropion을 금연보조제로 개발했다. 이외에도 머크는 항암제로 개발했다 효과가 없어 포기한 로나파닙은 매커니즘이 조로증을 유발하는 비정상 단백질의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했다.

영국 MRC 총 15개 연구에 700만 달러 투자

신약재창출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은 산하 기관인 국립중개연구활성화센터(NCATS)에서,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edical Rresearch Council, MRC)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약물 재활용 가능성을 찾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이 신약재창출을 주제로 개최한 심포지엄에 참석한 MRC의 Christopher Watkins 박사는 아스트르라제네카의 실패작 20종에 대해 재활용 아이디어를 공모했는데 100개의 아이디어가 접수됐고 이중 15개 팀을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Watkins 박사는 "2012년 10월 MRC는 8개 임상과 7개의 전임상 총 15개 연구에 대해 700만 달러를 희귀질환에서부터 일반적인 질병에까지 투자하기로 했다"며 "알츠하이머병으로 지연된 전립선암 연구는 비리스톨대가, 만성기침 치료로 인한 속쓰림 연구는 맨체스터대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약물재창출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Watkins 박사는 "약물재창출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는 이전에 없었던 대규모 연구자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됐고, 연구자들는 공공분야에 없던 독성과 안전성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제약사나 연구자 모두 인간질병을 연구하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얻게 됐다"라고 말했다.

미국 NCATS, 약물 후보군 8개 선정

미국의 NCATS도 제약회사 8곳에서 잠자고 있는 약물 58종을 의뢰받아 새로운 적응증을 찾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BMS, 릴리, GSK, 존슨앤존슨, 화이자 등 8개 제약사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4월 신약재창출 심포지엄에 참석한 NCATS의 Christine Colvis 박사는 NCATS가 최근 가능성이 있는 약물 후보군 8개를 선정하고 9개 산학협력단을 꾸며 연구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또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맡은 예일대 Stephen Strittmatter 교수팀이 최근 임상시험 피험자 모집을 시작,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Colvis 박사는 "이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것은 8개 제약사가 함께 하고 있다는 점과 크라우드소싱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약물재창출은 신약개발을 할 때보다 몇 달 혹은 몇 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 "만일 NCATS가 진행 중인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더 많은 제약사나 관련 회사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