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아시아태평양골다공증학회' 9월 6~8일 서울 개최

그동안 골다공증에 대한 연구는 주로 미국이나 유럽 등이 주도권을 행사해왔다.

따라서 연구는 미국인이나 유럽인 등에 맞게 진행됐고 약물 개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미국이나 유럽의 연구를 그대로 아시아에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 아시아 특성에 맞는 연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필요성에서 시작된 학회가 Asian Federation of Osteoporosis Societies(AFOS) 즉 아시아태평양골다공증학회다.

2년마다 열리는 AFOS는 2009년 중국에서 처음 개최한 후 2011년 일본에서 2차 대회가 진행됐고, 이때 대한골다공증학회 회장인 아주의대 원예연 교수가 제3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리고 올해 우리나라에서 3회째 학술대회를 맞는다.

오는 9월 6~8일까지 3일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AFOS의 학회장은 아주대병원 원예연 교수, 대회장은 서울아산병원 강병문 교수, 사무총장은 한양대병원 박예수 교수가 맡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의 테마는 '아시아에서 골다공증의 새로운 시각'이다. 그동안 아시아 국가는 골다공증 연구의 변방으로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세계학술대회에서도 머릿수를 채워주는 들러리 역할을 주로 해왔다.

박 사무총장은 "미국이나 유럽에 끌려 다니는 상황을 이제는 그만둘 때가 됐다. 이런 아시아 국가들의 자각이 학술대회 주제에 그대로 녹아 있다"며 "2009년 중국에서 AFOS가 시작되고 일본 대회를 거치면서 이런 시각들은 조금씩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학술대회에는 미국골다공증학회(ASBMR) Dr Roberto Civitelli 회장이 '골밀도, FRAX와 골격교체표지의 사용과 제한점'을 주제로 강의한다. 또 유럽골다공증학회(ECTS) Dr Bente Langdahl 회장도 plenary 세션에서 '골다공증약의 개인 맞춤의학' 등에 대해 강의를 한다.

AFOS에서는 우리나라 골다공증학회와 일본골다공증학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심포지엄인 '근육감소증과 골다골증 세션'으로 시작한다.

이후 덴마크의 Bente Lomholt Langdahl 교수가 발표하는 Anti-resorptives 세션과 홍콩 Tai-Pang Ip 교수가 발표하는 골다공증치료에 있어 아나볼릭제제의 사용 등 기존 골다공증 약제에 대한 새로운 치료와 최신 약품들에 대한 정보를 다루게 된다.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장기간의 비스포스포네이트 사용 후 발생하는 악골 괴사, 비전형적 대퇴 골절과 대안으로 추천되는 휴약기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박 사무총장은 학술대회를 기획하면서 외국 연자들과 참석자들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14일 현재 외국인 연자 150명 정도가 등록을 해 한층 마음이 놓인다며 웃는다. 국내 참석자들을 합하면 약 350~400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다공증학회에서는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형외과, 내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치과, 기초과학자, 여성 골다공증재단 등 120명 이상을 조직위원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AFOS에 참여하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 10개 국가다. '아시아에서 골다공증의 새로운 시각'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이번 학술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둘째 날인 7일 열리는 '아시아 지역 골다공증의 역학' 세션이다.

일본과 홍콩, 필리핀 등 10개국에서 15명의 연자들이 각국의 골다공증 역학 현황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찾기 위한 토론을 갖는 시간이다.

박 사무총장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은 비교적 역학 연구 등이 제대로 되고 있지만 필리핀, 마카오 등의 대부분 국가는 데이터가 미흡하다"라며 "그런 국가들이 앞선 국가의 경험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학술대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또 "AFOS에서 발표되는 역학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으로 SCI 저널에 실릴 정도의 수준 높은 저널도 생산하고 싶다"며 "일본과 교류는 더 확대하고 이번에 중국과도 학문교류를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AFOS는 아시아권을 벗어나 국제학회로도 성장하기 위해 현재 원예연 교수와 강병문 교수 등이 국제학회 구성을 위한 제안서도 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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