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혈당 직접 재고 환자 맞는 처방 알기쉽게 설명

위풍당당 캠페인 - ⑦

혈압·혈당 직접 재고 환자 맞는 처방 알기쉽게 설명
인천 지역 개원의 연결된 ‘하이큐 검진 네트워크’로 신뢰 높여


사진·고민수 기자 msko@monews.co.kr

대부분의 개인의원은 혈압이나 혈당 등을 진료 대기실에서 간호사가 미리 체크하고 이를 의사에게 알려준다. 원장은 간호사가 체크한 혈압이나 혈당 수치를 보고 환자에게 맞는 처방을 내린다. 진료를 하는 원장이 번거롭지 않고 또 진료시간도 절약할 수 있어 많은 병원이 이 프로세스를 선택한다.

그러나 인천광역시 계양구 효성동에 있는 하이큐 송석호내과는 대다수가 선택한 편리한 이 방법을 거부하고 있다. 송석호 원장의 진료실 책상 위에는 혈압계와 혈당체크 기기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송 원장이 직접 환자의 혈압과 혈당을 측정하기 위해서다. 갑자기 그의 생각이 궁금했다.


환자가 이해할 때까지 교육
그는 "병원을 찾는 환자가 주로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인데 간호사가 측정한 수치만으로는 왜 그렇게 수치가 나왔는지 정보를 얻기 어렵다"라며 "직접 혈압을 재면 시간은 걸리지만 환자의 혈압이 왜 올랐는지 파악하기 쉽고 또 생활습관이나 식습관 등도 알 수 있다. 더불어 환자와 라포를 형성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그의 진료실 한켠에는 환자를 진료한 후 손을 씻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여러 가지 면에서 그는 스스로에게 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당뇨병 등 만성질병을 앓는 환자에게 엄격하게 교육시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환자가 병에 대해 제대로 이해해야 치료에 동참할 수 있고 치료를 시작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신념에서이다.

"만성질환은 생활습관의 변화 없이 약만으로는 치료할 수 없다. 그래서 환자가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적절한 용어를 늘 고민하고 개발한다. 고혈압은 상하수도에 비유해서, 당뇨병은 비이커에 설탕을 넣었을 때 등으로 환자의 눈높이에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가끔 강하게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그는 대부분의 의사가 검사 결과가 나온 후 별다른 이상이 없을 때 환자에게 "괜찮습니다"라고 짧게 답하는 것도 거부한다. 혈액검사, 내시경검사, x-ray 결과 등을 항목별로 세세하게 환자에게 친절하게 설명한다.

'모든 것을 환자 입장에서 생각한다.' 이것이 송석호내과의 가이드라인이다. 그래서 병원의 모든 프로세스를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다. 그 예로 위나 대장내시경 등을 할 때 대기실에서 보호자가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개인의원에서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이 시스템을 그는 개원을 기획할 때부터 준비했다며 너무 당연한 게 아닌가라며 웃는다.

송석호내과는 현재 가톨릭대인천성모병원과 가천의대길병원 등 5개 대학병원과 협력병원을 맺고 있다. 그는 환자를 이들 병원으로 의뢰할 때도 형식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않고 진료협력센터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환자 상태를 의사에게 알려주고, 환자가 기다리지 않도록 조치하는 등 환자를 세세하게 챙기고 있다.

5대 암 검진이 가능한 의원

송석호내과는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등 소화기검진과 복부초음파, 갑상선초음파, 경동맥초음파, 유방초음파 등의 초음파검진도 가능하다. 또 개인의원이지만 5대 암 검진 지정병원이고 당일 위-대장내시경과 시술을 하면서 용종절제술도 가능한 병원이다.

인천 지역 개원의들이 모여 만든 하이큐 검진네트워크 병원이라 여러 가지 장점도 갖고 있다. 환자가 네크워크 어디를 가더라도 진료 정보가 공유돼 편리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고 건강검진 기록이 누적관리되기 때문에 건강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다. 이외에도 검진결과를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이큐 네크워크가 이런 시스템을 갖춘 이유는 환자들의 불신을 없애기 위해서다. 대형병원에 비해 시설이나 검진의 질이 부족하면 환자들의 눈길을 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 그래서 네트워크를 기획할 때부터 규모를 염두에 뒀다고 한다.

그는 "네크워크 병원 모두 PACS 시스템으로 연결돼 있어 편리하다. 또 지난해 갈산역에 네크워크가 운영하는 중앙검진센터를 오픈했는데 이곳에 영상의학과 의사가 있어 CT나 MRI 등을 판독하는데 도움을 받는다"며 "내과의사가 한번 판독하고 영상의학과 의사가 한번 더 검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한다.

보통의 개원의들이 겪듯 그도 환자들이 개원의들을 신뢰하지 못하고 무작정 대학병원을 선호할 때 어깨에 힘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또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지식을 믿고 아무리 설명해도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는 환자도 그를 곤란하게 만든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소소한 어려움이 환자들에게 '항상 편안하고 내집 같은 병원'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열정을 막지는 못할 듯하다. 지난해 개원해 자리잡기를 하고 있는 이 병원의 내년 그리고 그 다음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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