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전문의약품, 재생의료기술 등의 의약품, 의료기기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의료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KOTRA 오사카무역관에 따르면, 일본 의약품 생산액은 고령화로 수요가 높아지면서 자국 내 생산액이 6조9893억 엔(전년 대비 3.1% 증가)에 달하고 있다.

이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문의약품 생산액은 6조3445억 엔(전년 대비 3.2% 증가)으로 약 90% 차지하고 있다. 일반의약품(약국 판매) 생산액은 6172억 엔(전년 대비 2.5% 증가)으로 의료용의 약1/10에 해당한다.

현재 일본의 의약품 무역액은 수입이 압도적으로 많은 시장으로 수입 2조5312억 엔(전년 대비 9.3% 증가), 수출이 1384억 엔(전년 대비 4.2% 감소)이다.

세계 의약품시장(매출) 규모 9420억 달러 중 일본은 북미(36.7%), 유럽(27.1%),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17.3%)에 이어 12.2%를 차지하는 전 세계 4위 시장이다.

지난 4월 제6회 일본경제재생본부에서 아베 총리는 "의료기관, 관련 기업 등의 국제 사업 활동을 위해 경제협력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원할 것"이라고 지시를 내렸다. 이를 근거로 2013년 5월에 후생노동부에 ‘의료국제 전개전략실'을 설치했다.

일본 의약품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후생노동성 직원과 외국 행정관 및 의료기관과의 신뢰 관계 구축을 도모하고, 상호 간 제도에 대한 이해를 확인했다. 이를 위해 간단한 심사 및 상호인증 등의 제도적 환경정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올해 4월에 개편된 ‘사단법인 메디컬엑설런스재팬(MEJ)을 활용, 민관합의체로 일본 의료기술 및 서비스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의약품, 의료 기기 수출입에 관한 절차를 NACCS(수출입 항만 관련 정보처리시스템)로 전자화하고 효율성 강화도 추진 중이다.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관련 정부, 민간 대표와 함께 정책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혁신적인 신약개발 등을 위한 민관대화'를 총 9회(정책대화 포함) 실시했으며, 계속해서 연 1~2회 민관 대화채널을 구축한다.

일본 제약기업 L사에 따르면 현재 일본 정부는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기 위해 일본 제약 회사에 한국, 대만, 일본에서의 동시 신약개발 및 임상실험을 장려하고 있다.

또한 MEJ와 테르모가 협력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에 심장 치료에 사용하는 재생의료기술 수출을 검토, 착수했다. 이 기술은 환자의 근육 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해 시트 상태로 만들어 중증심부전증환자에게 심근의 표면을 붙이는 구조이다. 치료 기술의 지적재산권을 현지 의료법인이 사용하게 하고, 세포의 배양기기까지 같이 수출할 예정이다. 중동 지역은 부유층이 많아 관련 수요가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망막 질환을 iPS세포를 사용해 치료하는 기술의 수출도 고려하기 시작했다. 내년에 첫 임상 연구가 일본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결과를 검토해 수출도 고려할 예정으로 주요 후보지는 중국과 태국이다.

이에 KOTRA는 “일본 제약산업은 우수한 기초연구가 많으나 실용화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인식이 많은 시장이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부까지 나서 대대적인 수출 지원을 펼치려고 하고 있다”며 “의료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정의하고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일본 정부와 기업의 협력은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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