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3건중 항암제 9건 최다 대부분 기초 연구단계로 상용화는 멀어

국내 제약사 및 연구기관이 개발중인 항암제 상당수가 범부처가 지원하는 정부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가 올해 7월 현재까지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단이 지원한 33개 과제를 질환군으로 재분석해본 결과, 이중 항암제 분야 과제가 전체 27%(9개)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쉬운 점은 대부분 기초 연구단계여서 상용화가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항암제를 개발하는 곳은 덕성여대, 유아이, 네오팜, 부광약품,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중앙대학교, 파멥신, 스크립스코리아, 강원대학교 등이다.

먼저 덕성여대는 유방암 증식 및 침윤성 유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막단백질 DS-20을 억제하는 유방암 치료제를 개발중이다. 합성의약품이며 현개발 스크리닝 단계에 있다. 동아제약의 라이브러리를 활용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제휴가 예상된다.


또 유아이는 흑색종을 겨냥한 표적항암제 UAI-201을, 네오팜은 암전이 및 성장에 관여하는 C-MET/AXL 유전자가 과발현돼 있는 환자를 목적으로 하는 표적항암제 NPS-1034를, 부광약품은 VEGFR-2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암세포의 성장에 필요한 혈관신생을 억제하는 YN968D1에 대해 각각 지원을 받았다. 현재는 과제가 종료됐다.

또다른 제품으로는 중앙대학교가 개발중인 EGFR T790M도 있다. 이 물질은 EGFR 와일드 타입은 억제하지 않고 T790M에 대해서만 500배이상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보물질 최적화단계에 있다.

항체 항암제로는 파멥신이 개발중인 타니비루맵과 스크립스코라아가 개발중인 신생혈관 표적 치료제 그리고 강원대학교가 개발중인 담도암 치료제가 있다.

타니비루맵은 현재 1상임상을 진행중이며 올하반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스크립스코리아는 아바스틴의 약점을 월등히 개선한 신생혈관 억제제 개발을 진행중인데 현재 선도물질 도출을 완료하고 최적화 과정을 진행중이다. 강원대는 L1CAM에 고친화적으로 결합하는 Ab417 인간단일클론항체 개발 수행하고 있는데 현재 물질최적화 단계에 와 있다.

범부처신약사업단측 관계자는 "항암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배경은 항암제가 여전히 난치성 질환이라는 점과 아직 극복해야할 부분이 많은 질환이라는 점때문"이라면서 "이같은 개발트랜드는 해외 제약사 및 연구기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만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상용화가 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암제를 개발중인 한 연구기관 관계자는 "해외에도서 항암제에 대한 니즈가 많고, 더불어 국내서도 항암질환에 대한 보장성 강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도 이같은 방향은 계속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33 과제중 항암제가 27%를 차지한 가운데 중추신경계 약물과 심혈관 등 순환기 치료제들도 각각 5개씩 포함돼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심혈관 분야에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에 성공했거나 개발중인 신규항응고제와 CEPT 억제제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그 뒤로는 감염·항생제 약물이 4개였으며, 당뇨병 약물도 2개로 후순위를 기록했다. 그외 호르몬, 소화기, 안과, 류머티스관절염, 희귀질환 등은 각각 한개씩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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