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효과 강화위해 과다책정

앞으로 시중 유통되는 의약품 20%가 복용량을 줄이기 위해 라벨을 수정하거나 특정 질병 환자의 경우 복용을 금한다는 경고가 붙을 지 모른다는 기사가 New York Times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미국에서 지난 5년간 출시된 의약품들을 조사한 보고에 따르면 이전에 생산되어 판매되고 있는 약품에 비해 최근 의약품들이 라벨상의 지시사항을 바꿔야 하는 경우가 더 많았고 이러한 상황은 유럽의 경우도 비슷한 것으로 보고됐다.

조지타운 대학에서 실시한 이 연구 결과는 제약회사들이 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과량의복용량을 기준으로 임상 연구를 실시하고, 이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용량을 과다하게 책정하여 시장에 내놓고 있다는 몇몇 주장에 대한 지지의 결과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향이 의약품의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하고 심하면 생명까지 위협하는 빈도를 높이는 데 작용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조지타운 대학 연구팀은 1980년부터 1999년까지 발매된 의약품 354종의 권장 복용량을조사하였다.

그 결과 이중 21%에 해당하는 73종의 의약품의 용량 표기가 시판중에 수정된 것으로 밝혔다.

수정 내용의 80%는 원래의 지시되어 있던 복용량보다 이후 권장 복용량이 감소한 경우 혹은 간이나 신장 질환을 가진 특정 환자나 다른 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복용을 제한하는 문구를 추가한 경우였다.

10년 전 채택된 Fast-track system을 통해 미 식품의약품 안전청(FDA)의 승인을 받은 의약품들의 경우도 다른 의약품들과 마찬가지로 수정된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수정된 라벨을 부착한 제품들은 특정 부류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의약품에 망라하고 있다.

비아그라의 경우 발매된 이후 심장병 환자의 복용을 금하라는 경고를 추가하였으며, HIV, AZT 같은 의약품은 1987년 발매된 이후 복용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항울제인 Prozac 역시 복용 권장량을 훨씬 줄여 판매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제임스 크로스 박사는 의약품에 대한 적정 복용량이나 관련된 중요한 정보들이 FDA의 승인을 받은 이후까지도 확실하게 결정되지 않은 수많은 상황을 보아왔다며 이런 결과가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무심하게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덧붙여 의약품 정보가 가변적인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며 승인자체에 대해 무조건 믿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약품 라벨에 표기된 복용량이 반드시 모든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 연구에 참여한 조지타운대학 의약개발센터 칼 펙 박사는 "신약 개발 당사자가 약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하고, 그 적정 용량을 결정, 효력을 입증하기 까지 여러가지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20% 정도의 용량 결정 오류가 있으며 의사나 환자들 모두 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펙 박사는 응급의료사태나 특정 의약품을 제외하고는 저용량에서 복용을 시작, 용량 모니터링을 하면서 서서히 증량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의약품의 권장 복용량은 젊고 건강한 보통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 연구에 기초한 것이지만 사람마다 체구·외양·연령·신진대사 능력등이 다르기 때문에 적정 치료를 위한 복용량을 동일하게 못박아 놓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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