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적 충돌로 인한 부상이 청소년의 IQ를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IQ 감소폭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컸다.

미국 플로리다대학 Joseph Schwartz, Kevin Beaver 교수팀은 청소년이 신체적 충돌로 인한 부상이 장기적으로 IQ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 미국 전역 132개 중고등학교에서 12~21세 청소년 2만명의 자료를 포함한 국가적장기청소년건강연구(Add Health)를 분석했다.

대상자들은 1994년 연구시작 이후 1995~1996년과 2001~2002년 두번에 걸쳐 신체적 충돌로 인한 부상을 치료를 받은 횟수에 대해 인터뷰됐고 단축된 버전의 피바디그림어휘력검사(PPVT-R)로 IQ검사를 받았다. 각 자료는 사회경제학적계층(SES)과 연령, 인종, 성별로 보정됐다.

그 결과 전체 청소년의 7.2%가 신체적 충돌로 인한 부상 당한 경험이 있었다.

성별에 따라 남성과 여성이 각각 10.2%, 4.5%로 남성의 부상경험이 여성보다 두배에 가까웠다. 그러나 평균 IQ 감소폭은 남성 1.62점, 여성 3.02점으로 차이를 보여 부상이 여성에서 더 크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신체적 외상을 견디는 심리적 능력이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기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운동 중 발생하는 뇌진탕에 대한 이전 연구에서도 여성들이 부상에 더 예민하고 회복하는데 오래 걸린다는 결과가 있었다.

신체적 충돌로 부상을 입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의 평균 IQ 감소는 1.98점으로 이전 연구에서 한 학년을 유급했을 때 IQ가 2~4점 감소한다고 밝혀진 것과 비슷해 싸움 중 입은 신체적 충돌로 인한 부상 경험 한번이 IQ에 주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IQ 감소는 학업성취와 수행능력 저하 또는 문제 행동, 정신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부상 당한 부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고 있지만 연구팀은 머리를 다쳤을 때 IQ에 더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연구에서는 운동 중 입은 뇌 부상과 IQ 저하, 신경학적인 문제가 연결되있고 심지어 축구공 헤딩을 자주하는 것도 뇌 부상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자동차 사고, 장난으로 인한 부상 등 머리에 외상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을 포함하지 않았지만 신체적 충돌로 인한 부상과 IQ 감소를 장기적인 측면에서의 구체적으로 밝혀냈다는 의의가 있다.

Schwartz 교수는 "지능 상승시키는 요인에 연구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지만 저하시키는 요인도 똑같이 중요하다"며 "신체적 충돌로 인한 부상이 지능저하에 유의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효과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 초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지난달 29일 Journal of Adolescent Health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