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조차 주저…적절한 진료에 장애

【www.atmedica.com.sg(10월 22일자, Copyright : EurekAlert)】=호르몬 변화, 항암 치료, 기분의 변화, 신체 변화 등 치료를 받을때 주위의 많은 요인들이 성생활에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의사, 간호사, 환자 모두 이러한 성생활 관련 문제를 직접적으로 논하는 것을 부끄러워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영국에서 발표됐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영국 석세스 대학의 레슬리 팰로우필드(Lesley Fallowfield) 박사는 "환자의 성생활을 방해하는 신체적, 사회적, 심리적인 요인들이 의사와의 원활하지 못한 대화로 잘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약물 처방시, 많은 경우 치료제가 성생활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간과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면, 남성의 전립선 치료는 발기 기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자궁암 환자들의 경우, 성행위를 해도 되는지 환자들은 의문과 함께 염려한다.

"의료 관계자들에게 환자들의 성생활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여겨질 수도 있다. 특히 환자들이 나이가 많거나 아픈 경우라면 더욱 그렇게 생각하기 쉽다. 물론 일부 환자들에게는 성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자신들이 받는 치료가 성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 권리가 있다."

팰로우필드 박사는 환자의 치료가 부차적으로 가져올 수 있는 성생활 저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방사선·호르몬·항암치료 등이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몇몇 치료는 부작용이나 스트레스를 가져오기도 한다.

"치료 중에 우울증이나 불안감을 겪는 환자중 20∼30%는 일시적인 치료 중단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팰로우필드 박사는 영국 34개 암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는 환자 3,000명의 상담을 검토한 결과, 대부분의 상담이 심리적인 부분은 간과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환자들은 의사들이 매우 바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심리적인 면에 대해서는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의사들이 시간에 쫓기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금만 시간을 할애해 환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좀더 정확한 진료를 할 수 있다."

그녀는 "성기관과 관련된 검사에 대해서는 의사들이 매우 편하게 이야기하는데 반해, 환자들의 성생활에 대해서 아직까지 금기시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했다.

앞으로 의사들과 환자들이 성 관련 문제들을 좀더 원활하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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