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맥매스터大 연구팀

【The Lancet 2002;360:1037~1043】=심장병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더라도 고혈압 치료제인 안지오텐신 변환 효소 억제제(ACE inhibitor)의 효능이 방해받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캐나다 맥매스터대학(McMaster Univ.)의 과학자들에 의해 실시됐다.

아스피린과 ACE 억제제를 동시에 복용하는 것에 대한 논란은 일군의 학자들이 아스피린 복용으로 인해 ACE 억제제의 효능이 감소한다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전개됐다.

아스피린을 복용한 심장병 환자들이 ACE 억제제를 복용할 경우 사망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한 대규모의 임상 연구 결과가 공개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의 불씨가 더 커지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새로운 분석 기법을 도입해 문제의 임상 연구 사례를 포함, 총 6례의 임상 연구에 대해 재분석을 시도했다.

연구 결과 환자들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ACE 억제제가 심장병 환자에게 매우 유익한 효능을 나타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아스피린으로 인한 ACE 억제제 효능 감소가 무시할 만큼 매우 미미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아스피린과 ACE 억제제는 심장혈관계 질병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약물들이다.

아스피린은 혈소판이 서로 엉겨 붙어 위험한 응혈이 형성되는 것을 예방하는 효능을 갖고 있다.

ACE 억제제는 혈관의 수축을 돕는 효소의 기능을 차단해 혈압을 낮추는 효능을 보인다.

이같은 약물 효능 때문에 심장마비가 발생한 후에 이 약물을 사용하거나 울혈성 심부전 환자에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

아스피린이 ACE 억제제 효능을 감소시킨다는 의문은 아스피린의 작용이 ACE 억제제의 작용과 반대의 특징을 보이는 약리 기전에서부터 시작됐다.

예를 들어, 혈관을 확장시키는 호르몬 물질 가운데 하나인 프로스타글란딘이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이 호르몬 생성이 저해를 받게 된다.

ACE 억제제는 혈압을 낮추지만 이 같은 아스피린의 작용은 오히려 혈압을 높이는 결과를 빚는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2만 여명 이상이 참여한 6건의 임상 연구 사례 분석을 통해 심장마비, 뇌졸중, 사망이라는 세가지 척도를 통해 ACE 억제제의 효능에 아스피린이 미치는 영향을재분석했다.

분석 결과 ACE 억제제는 이 세 가지 위험 인자를 낮추는데 좋은 효과를 나타냈으며 이약효가 아스피린 복용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증거는 어디서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조사 결과 ACE 억제제를 복용할 경우 심장마비나 뇌졸중, 사망 위험이 29% 감소했고,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경우 약 20%의 감소 비율을 보였다.

그러나 이 차이가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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