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클라우드를 이용한 의료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일찌감치 법개정에 나서면서 우리나라와는 상반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환자 데이터 등을 클라우드에 모아 인터넷을 통해 이용 가능하며, 병원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의사와 간병인의 강력한 지원을 받게 된다.

KOTRA 일본지사, 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후지쓰는 올해 1월 의료기관 대상으로 재택 의료·개호 지원서비스 ‘왕진선생(往診先生)’의 제공을 시작했다. 클라우드를 통해 진료소와 의사, 간호사, 개호직원의 정보 공유 등 협력을 강화해 업무 효율화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예컨대 가정방문으로 환자 집으로 이동하는 의사의 왕진 경로, 일정 관리에서 방문 장소와 시간 등을 설정하면, 지도에 집의 위치와 환자당 왕진시간을 토대로 최적의 경로를 설정한다.

GPS로 왕진 중인 의사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는 만큼, 응급상황 발생 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의사를 파견하는 등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재택의료 지원서비스는 초기비용은 30만 엔이고 월 이용료는 7만 엔부터 산정된다. 왕진 시간이 늘어나면 환자, 보호자와 오래 상담할 수 있다는 것이 서비스 도입의 이유다.

태블릿PC를 활용한 서비스도 동시에 활용되고 있다. 히타치 정보 제어 솔루션스는 지난해 말 의료 영상을 'iPad'에 전달하는 시스템인 'Hi-Scene'을 출시했다.








의사는 병원에서 회진이나 및 왕진 시 CT 등으로 촬영된 이미지를 환자에게 직접 보여주면서 치료 경과 등을 설명할 수 있다.

지금까지 환자 상태를 설명하기 위해 대형 모니터가 있는 진찰실을 사용하거나 인쇄한 이미지를 가지고 다녀야 했지만, 태블릿을 사용하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대응할 수 있다는 것. 가격은 전용 서버와 소프트웨어 등의 세트로 350만 엔부터 제공된다.

또한 NEC는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지역 진료소 전자 의료 기록과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환자에게는 검사나 투약 중복 등을 방지할 수 있으며, 과거 진료 정보 등을 바탕으로 최적의 치료를 받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초기 진단은 진료소, 정밀 검사 및 수술은 종합병원 등과 같은 대형 의료기관으로 유도하는 역할 분담이 더 쉬워지는 만큼, 종합병원으로 과도하게 환자가 집중되는 문제 해소도 기대하고 있다.

요금은 월 2만 엔부터 시작되며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 가격 등 1000만 엔 정도의 초기 투자가 소요되는 점이 지적되고 있으나, 병원 자체적으로 비슷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수억 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조사기관 시드플래닝에 따르면, 일본 의료 분야의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2013년 718억 엔에서 2020년에는 1928억 엔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전자의료 기록 및 의료 영상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병원, 진료소, 약국의 90% 이상이 온라인 시스템으로 전환, 진료비 명세서의 온라인화 등이 진행되면서 의료분야 클라우드 도입의 기초가 되고 있다.

관련 제도 변경도 뒷받침됐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010년에 진료 기록 등의 데이터에 대한 의료기관 외부에서의 저장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에서 의료 데이터 관리, 인터넷을 통해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최근 일본 정부는 재해 대책의 관점에서도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의료정보 등의 저장 및 공유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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